Chapter 3

시아를 휩쓸 때에도 이 빌라델비아만은 꿋꿋이 버티었다. 이 도시는 아시아 기독교의 마지막 보루로, 그 믿음의 열의로 보아 일곱 교회 중에서 가장 칭찬을 받을 만하기도 하였다. 이 교회에 주님은 ‘다윗의 열쇠’를 가진 분으로 나타난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11:1) 여기 보면 다윗의 아버지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 즉 다윗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 곧 후손이 나서 구속의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 이것은 이를테면 주님의 육적인 가계를 예언한 말이다.

“내가 또 다윗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사22:22) 다윗의 집, 즉 하나님의 권속들을 구속하는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둔다고 하였다. 이것은 주님이 십자가를 어깨에 멘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십자가를 지고 이루는 자가 다윗집의 열쇠를 받게 되는데, 이 열쇠는 주께서 베드로에게 준 천국 열쇠와는 다른 주님의 특권이다.

그러므로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닫으면 열 자가 없는’ 주님의 전용 열쇠는 “나를 말미암지 않고서는 그 나라에 갈 수 없다.”(요14:6)는 중보의 열쇠이다. 따라서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6:18-19)고 한 열쇠와는 다르다. 이 열쇠는 주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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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는 주님이 거둘 수도 있는 것이다.

주님은 빌라델비아 교회 앞에 ‘열린 문’, 곧 진리와 생명에 이르는 구원의 문, 따라서 성령을 받을 수 있는 문을 두었으니, 이것은 이 교회의 신도들이 적은 능력을 받고도 주의 말씀을 지켜 그 계명에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여호와께서 은사를 적게 베풀어 주셨는데도 그들은 믿음을 독실하게 지켜 나갔던 것이다. 이것은 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라. 사단의 회,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않고, 거짓말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저희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내가 속히 임하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3:9-11)

주님은 서머나 교회와 두아디라 교회에 나타났던 이단들 중에서 몇 명을, 믿음이 독실한 빌라델비아 교회에 보내어 무릎을 꿇게 하는 동시에, 서머나 교회가 10일 동안 환란을 받게 한 것과는 반대로, 빌라델비아 교회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할 시험, 즉 세상 사람들이 당할 환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심 말고 네가 가진 작은 은혜를 굳게 간수하여, 네가 받을 면류관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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