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그리고 주께서 속히 임하겠다던 약속은, 마귀를 발등상 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오늘날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마귀는 여호와의 만만치 않는 적수(敵手)인 것이다.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城),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3:12-13)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가 … 산 아래 단을 쌓고 이스라엘 12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출24:4)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기둥은 지파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바울은 하나님의 집, 곧 교회를 가리켜 진리의 기둥이라고 말하였다.(딤전3:15) 여기 이기는 자는 하나님의 성전에 ‘기둥’, 즉 중심인물이 되게 하고, 언제까지나 이 성전에서 나가지 않게 한다고 하였다. 즉, 일찍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이 거룩하다.”고 말한 것처럼, 언제나 거룩한 곳에 거하게끔 지켜주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둥에 ‘하나님의 이름과 예루살렘의 이름과 주님의 이름’을 기록하겠다고 하였다. 여기 이름이라는 말이 세 번 나오는데, 이 이름은 문자 그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이란 성경에 알려진 대로 ‘여호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만세 전에 정한 크신 경륜과 사단이 알지 못하게 감춰진 하늘의 도(道)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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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키는 것이다.

다음 ‘새 예루살렘의 이름’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즉, 새 예루살렘도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예루살렘은 이사야가 “시온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네 힘을 입을지어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여!”(사52:1) 하고 외친 그 예루살렘이요, 바울이 “이는 시내 산으로, 지금 있는 예루살렘과 같은 데니, 저가 그 자녀들로 더불어 종노릇하고,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갈4:25-27)고 말한 자유의 예루살렘이다. 계시록에서는 새 예루살렘이 어린 양의 아내라고 밝히고 있다.(계21:9-10) “이긴자 위에 새 예루살렘의 이름을 기록한다.”는 말은 어린 양의 아내가 되는 자들이 누구인지 알려 주신다는 뜻으로, 이것은 그의 사명이 곧 하늘 군병인 어린 양의 아내를 배출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주님의 새 이름’도 하나님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서의 새 세계 창조의 깊은 내막을 이긴자로 하여금 알게 한다는 것이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아멘이시오,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오,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해 내치리라.”(3: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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