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그 영은 매우 곤고하고, 생명길에서 떠났으니 가련하며, 은혜가 없으니 가난하고,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니 눈이 멀었으며, 몸은 비단옷과 금은보화로 장식했으나 영적으로 벌거숭이나 마찬가지인데, 딱한 일은 자기 자신이 그런 비참한 꼴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형편이다. 이것은 무지 중의 무지이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金)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3:18-20)
이 말씀도 처음부터 끝까지 비유로 되어,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연단하는 이 ‘불’은 성령의 불이며, 사들이는 ‘금’은 빛나는 신앙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고, 몸에 걸쳐야 하는 ‘흰 옷’은 주의 보혈로 씻긴 영의 옷이요, 보게 하는 ‘안약’은 영의 눈을 뜨게 하는 성령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께서는 이와 같이 권면하고 경고한 다음에, 회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회개란 진심으로 자기가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다시는 그 죄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신약 시대에 자유 율법을 지켜야 하는 신도들은 본의 아닌 죄과를 눈물 뿌려 회개할 때, 용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