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잔물결 같기고 하고, 부드러운 바람결을 타고 멀리서 은은히 들려오는 무슨 심포니 같기도 하다.

일곱 등불은 말씀 그대로 하나님의 일곱 영인데, 우리는 이 일곱 영이 앞에서도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계1:4) 일곱 교회에 주님의 모습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 것처럼, 같은 여호와의 영도 이와 같이 일곱 가지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성령은 같으나 은사는 각각 다르다고 하였으며,(고전12:4-11) 성령과 물과 피가 합하여 하나(요일5:8)라는 말씀도 성령의 이와 같은 작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수정 같은 유리 바다’란 하나님의 고귀성과 순결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에덴동산에 흐르던 생명수 샘과 같은 것으로, 맑기가 수정 같다. 시편에는 “하늘 위에 있는 물을 보고 여호와를 찬양하라.”(시48:8)고 했는데, 이런 말씀들도 서로 긴밀한 관련을 갖고 있다.

여기서 제일 문제되는 것은,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네 생물’이다. 이 네 생물은 계시록에서 언제나 보좌 근처와 어린 양 가까이 있으며(계4:6, 5:6, 14:3) 이들은 날개가 여섯이고 눈이 가득하며(계4:6-8) 언제나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한다. 여기 이 날개는 자유의 권세를 상징하고, 눈은 온 세상을 살피는 신령한 영안(靈眼)이다.(계4:8, 5:6)

그리고 에스겔서에도 네 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시 각각 사람, 사자, 소, 독수리의 얼굴을 하고 있다.(겔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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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그런데 이 네 생물은 모두 자연계를 대표하고 있다. 즉,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요, 사자는 짐승의 왕이요, 소는 가축의 우두머리요, 독수리는 새의 강자로, 이를테면 모든 피조물(被造物)이 한결같이 그날에 여호와를 찬양하고 경배한다는 것이다. 만유(萬有)가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나 완전히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실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은 지음을 받은 자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음을 받은 만물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만유를 상징하는 네 생물은 네 천사장을 의미한다. 이들은 천사들 중에 가장 높은 계급에 속하며 하나님, 예수님, 이긴자는 3수를, 그 아래 네 생물은 4수를 나타낸다. 이 3수와 4수가 합하여 완전수 7을 이룬다.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사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 가로되,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4:10-11)

여기서 한 가지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만유를 회복할 때까지 하늘에서 불가불 왕 노릇하던 주께서, 이 거룩한 도성에서는 영광의 보좌를 하나님에게 돌려드려, 이십사 장로들이 하나님에게 영광을 드리게 되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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