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비밀을 기록한 책이다.

그러므로 아무나 뗄 수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기밀문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 있는 천사’, 즉 전쟁을 위해 예비한 미가엘 천사가, “누가 이 책을 펴고 그 인을 뗄 수 있겠느냐?” 하고 큰소리로 외치니, 하늘 위(여호와 보좌가 있는 궁창)나 땅 위 및 땅 아래에 그 책을 떼고 펼 만한 자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온 우주에 감히 그 책에 손을 댈 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이 원통해서 울었더니, 이십사 장로 중의 한 사람이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책과 그 일곱 인을 뗄 것”이라고 말하였다. 유다 지파의 ‘사자’란 영적인 큰 인물을 가리키며, 일찍이 야곱은 죽기 전에 아들들을 마지막을 축복할 때, 유다를 ‘사자의 새끼’(창49:9)라고 불렀다.

다윗의 뿌리는 다윗의 자손을 의미하며, 주님 자신이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계22:16)이라 말씀하신 그대로 주님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이사야서에 보면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다.”(사11:1)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다윗의 뿌리가 이겼다고 했는데, 여기 이긴다는 말은 십자가를 지고 승리하심을 의미한다.

내가 또 보니, 보좌의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 양이 섰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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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여호와의 보좌 앞에 어린 양, 즉 주님이 등장한다. 계시록에서는 주님을 여러 번 ‘어린 양’이라 부르고 있다. 세례 요한은 주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요1:29)이라고 했으며, 이사야는 주님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으로 비유해 말하였다.(사53:7) 이 어린 양은 십자가 지시기 이전의 주님이요, 여기 나오는 어린 양은 십자가를 지신 후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가진 주님이다.

성경에서 뿔은 권세와 영광을 의미한다. 스가랴는 이스라엘을 해친 나라들을 대표하는 네 뿔의 이상을 보았으며,(슥1:18) 모세는 요셉을 축복하여 뿔로 열방을 받아 땅 끝까지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신33:17) 그리고 선한 사람의 뿔은 명예로 높아지며,(시112:9) 한나가 자식을 낳았을 때 자기의 뿔이 높이 들려졌다고 하였다.(삼상2:1)

‘일곱 눈’은 온 세상에 보내어진 성령을 가리킨다. 이것은 성경에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시34:15)의 눈이며, “온 세상에 두루 행하는 여호와의 눈”(슥4:10)으로, 모든 것을 세밀히 통찰(洞察)하시는 영(靈)이시다. 어린 양이 일곱 눈을 가지신 것은 스가랴를 통한 예언의 성취, 즉 한 돌에 일곱 눈이 박힌 것을 보여준다.(슥3:9)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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