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기도들이라. 새 노래를 노래하여 가로되, “책을 가지고 그 봉인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저희가 땅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하더라.(5:7-10)

여호와의 보좌 앞의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을 찬양하는 장면이다. 즉, 모든 자연계와 신, 구약 시대를 망라한 육적 이스라엘과 영적 이스라엘 대표가 승리하신 주님에게 찬양을 드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늘과 땅이 합세하여 주를 찬양하는 것이다. 이때 이십사 장로는 각각 거문고를 치며, 금대접을 손에 들고 있다. 이 거문고는 사도 요한 당시의 대표적인 악기이므로, 이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만일 오늘날 우리에게 이런 광경을 이상 중에 보여주신다면, 그 악기는 거문고가 아닌 현대의 관현악기일 것이다. 그리고 금대접에는 하늘에 상달된 성도들의 기도가 담겨 있다. 그리하여 하늘과 땅이 호응해서 새 노래, 즉 구약 시대의 천군 천사의 노래가 아니라,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승리한 이후의 노래를 부른다.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기록한 계시록에는 ‘새로운’이라는 형용사가 붙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새 이름,(2:17, 3:12) 새 예루살렘,(3:12, 21:2) 새 하늘과 새 땅,(21:1) 그리고 새 노래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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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이 노래 가운데 나오는 제사장도, 육적 이스라엘의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 아니라, 영적 이스라엘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을 말한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110:3-4) 하신 제사장이요, “그는 육체에 상관된 계명의 법을 좇지 아니하고, 오직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좇아 된 것이니, 증거하기를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라.”(히7:16-17) 하신 제사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의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가로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네 생물이 가로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5:11-14)

이번에는 보좌와 네 생물들과 이십사 장로들을 에워싼 수많은 천사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일찍이 다윗이 여호와의 성전을 짓기 위해 막대한 금은보화를 연보로 거둬들이고, 회중 앞에서 여호와를 찬양한 기도의 일부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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