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인 고위 관리와 나눈, 이른 바 중생에 대한 이야기에서입니다. 그는 위신상 낮에는 창피하여 시골 목수였던 주님을 떳떳이 찾아가지 못하고, 밤에 남의 눈을 피해 조용히 주님을 찾아가서 구원의 도리를 물었습니다. 이때 주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니고데모는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어, “그렇다면 나더러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란 말입니까?” 하고 반문했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날이 갈수록 점점 그 단계가 높아졌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실 날자가 촉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죽음을 몇 달 앞두고는,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시라.”느니, “내가 죽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느니,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설교 내용이 영적으로 깊어갈수록 듣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따라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제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것도 주님의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 이유의 하나입니다.(요6:66)

따라서 주님의 가르침도 이러한 상황 변동에 따라 자연히 내용이 달라졌으며, 때로는 반대되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주께서 한창 인기가 상승하여 지방에 12사도를 전도사로 파견했다가 성과가 좋으므로 다시 70문도를 방방곡곡에 파송할 때,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갖지 말라.”(눅10:4)고 일렀으나, 주님이 궁지에 몰려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되자 제자들에게도 그 여파가 닥칠 터이므로

106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3

, “전대 있는 자는 전대를 가질 것이요, 주머니도 그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눅22:36) 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마귀가 무슨 탈을 쓰고 어떤 행패를 부릴지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주님의 가르침은 그때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유연성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임기응변하여 지혜롭게 대처해 나갔던 것입니다.

주께서 70문도를 전도에 파송했을 때,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졌습니다.(눅10:18) 그러니까 공중 권세를 잡고 있던 마귀는 주님이 사도를 지방에 보낼 때까지만 해도 크게 훼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전대를 들고 가지 않아도 환영을 받아 주식에 불편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주님에게 “우리가 귀신을 내쫓고 전도했더니 매우 좋아합디다.” 하고 의기양양하게 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했습니다.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10:20) 여기서 우리는 주님과 제자들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주님은 그 나라에 관심이 많고, 제자들은 이 나라에 관심이 많았던 것입니다.

(5) 주님의 예언

주께서 생전에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일에 대하여 터뜨린 깊은 말씀은 마태복음 24장에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24

에덴의 메아리3권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