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고위 관리와 나눈, 이른 바 중생에 대한 이야기에서입니다. 그는 위신상 낮에는 창피하여 시골 목수였던 주님을 떳떳이 찾아가지 못하고, 밤에 남의 눈을 피해 조용히 주님을 찾아가서 구원의 도리를 물었습니다. 이때 주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니고데모는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어, “그렇다면 나더러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란 말입니까?” 하고 반문했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날이 갈수록 점점 그 단계가 높아졌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실 날자가 촉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죽음을 몇 달 앞두고는,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시라.”느니, “내가 죽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느니,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설교 내용이 영적으로 깊어갈수록 듣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따라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제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것도 주님의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 이유의 하나입니다.(요6:66)
따라서 주님의 가르침도 이러한 상황 변동에 따라 자연히 내용이 달라졌으며, 때로는 반대되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주께서 한창 인기가 상승하여 지방에 12사도를 전도사로 파견했다가 성과가 좋으므로 다시 70문도를 방방곡곡에 파송할 때,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갖지 말라.”(눅10:4)고 일렀으나, 주님이 궁지에 몰려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되자 제자들에게도 그 여파가 닥칠 터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