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돌라오멜은 주위 여러 작은 왕국들을 자기 산하에 거느리고 12년 동안 군림해 왔습니다. 그 지역은 싯딤 골짜기, 곧 요단강 서부 일대로, 기후가 온화하고 땅이 기름질 뿐더러 소금도 많이 나며 백성들은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돌라오멜의 지배를 받아 오던 여러 왕국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나, 소돔과 고모라를 비롯한 다섯 나라가 합세하여 그돌라오멜과 그 동맹국을 상대로 싯딤 골짜기에서 크게 싸우다가 패하여 도망치게 되었는데, 이 바람에 소돔에 살던 아브람의 조카 롯도 잡혀가고, 재물까지 약탈당했습니다. 아브람은 마므레에서 지방 유지로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자기가 거느리고 있던 사병(私兵) 318명을 동원하여 그돌라오멜과 그 동맹국을 밤중에 습격하고, 롯을 비롯해서 잡혀간 모든 백성들과 빼앗긴 재물을 되찾아 왔습니다. 이들 사병은 본래 도적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으므로 야간 전투에 능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특공대가 승리를 거두게 된 배후에도 물론 여호와의 입김이 작용하였습니다.
그러자 소돔 왕을 비롯한 그 밖의 많은 동맹국 왕들이 아브람의 개선을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 이들 왕들 중의 한 사람인 살렘 왕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갖고 나와서 아브람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는 일국의 임금인 동시에 제사장으로 아브람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였으며, 아브람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쳤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