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될 것을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이 미리 내다보고 한 말입니다. 왕이요, 제사장으로서 아브람으로부터 십일조를 받은 멜기세덱은 바로 주님을 상징하며, 이 왕은 ‘만왕의 왕’인 주님을 가리키고, 제사장도 ‘영원한 제사장’인 주님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떡과 포도주는 주님께서 먹고 마시라고 하신 당신의 ‘살과 피’, 곧 ‘성령’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브람에게 축복한 멜기세덱은 구세주인 주님의 그림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생전(生前)에 이 멜기세덱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말해야 알아듣지 못할 것이 빤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주께서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에 당신이 있었다고 증거해도 욕설을 퍼붓고 돌을 들어 치려고 하는 판인데,(요8:59) 어떻게 그보다 더 깊은 말씀을 터뜨릴 수 있었겠습니까? 만일 이런 말을 발설했더라면 아마도 주님은 미친놈으로 몰렸을 것입니다. 이런 애로 때문에 주님은 땅에 계실 때 하고 싶어도 못하신 말씀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승천하신 뒤 또 다른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그 못 다한 말씀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멜기세덱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의 왕이요 또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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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없이,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7:1-3) 즉 멜기세덱을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다고 하여, 그가 주의 그림자, 곧 상징적인 인물임을 지적하고, 이어서 이 사람이 지극히 높은 분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 멜기세덱은 특히 오늘에 와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합니다. 멜기세덱이란 요컨대 주님의 대명사(代名詞)입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굳이 주님에게 멜기세덱이라는 대명사를 붙여 그 그림자로 상징했을까요? 여기에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주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이 ‘멜기세덱’이라는 네 글자에 집약되어 있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주님은 영원한 제사장인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할 수 있는 의로운 자들을 만들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들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시기 위해’(계19:14)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들이 곧 ‘어린 양의 아내’(계21:9)요, ‘하늘의 군대’(계19:14)이며, 그 수는 14만 4천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신, 구약시대의 순교자와 마지막 때 인침을 받은 자가 속하게 되어 있습니다.(계20:4, 7:3 참조) 주께서 피를 흘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수를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마귀가 발등상 되어(시110:1) 새 하늘나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멜기세덱을 가리켜 “주님과 방불하다.”는 말씀 그대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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