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4) 소돔과 고모라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하나님의 역사에서 일어난 큰 사건의 하나이므로 널리 알려져 영화로도 상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그 영적인 깊은 의미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이 두 성읍의 멸망은 저 노아의 대홍수 이후 두 번째로 나타난 여호와의 진노로, 우리는 여기서 여호와의 또 다른 일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사랑의 하나님과는 정반대인 진노의 하나님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눈 밖에 났을 때에는 거기 따르는 응분의 형벌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심히 중하여 쓸어버리겠다.”고 말씀하시자 아브라함은 당황했습니다. 사랑하는 조카 롯과 그 가족들이 소돔에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설사 이 성읍이 죄로 물들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타락했다고 하더라도 의인들이 함께 살고 있다면, 이들을 건지기 위해서도 내리려던 진노의 형벌을 보류하시려니 싶어 여호와께 간구했습니다. 즉 의인과 악인을 함께 멸하는 것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취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간곡히 아뢰었더니, 여호와께서는 소돔 성중에 의인 50명만 있으면 용서하겠다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계속되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대화 속에서 이 의인의 수는45명으로 줄었다가 나중에는 10명까지 내려가, 의인 10명만 있어도 이들을 보아 죄인들을 멸하지 않겠노라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으

166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5

나, 실상 의인은 10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 대화에서도 우리는 여호와께서 의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인은 여호와를 성실히 섬기는 선량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의인은 못 됩니다. 아니,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속죄의 제물이 되시기 전이므로 죄를 완전히 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의 다윗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시14:30)라고 말한 것은 이를 가리킵니다.

의인이란 요컨대 장차 때가 되면 하나님의 편에서 싸울 수 있는 자를 가리키는 것인데, 사실 구약시대는 이런 독신자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90세가 된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결국 믿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조상이 이 모양이니, 딴 사람이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이와 같은 구약시대의 의인은 여호와께서 바라는 진실한 의인은 못 됩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들어오면, 주의 피 권세로 말미암아 주를 섬기고 따르는 사람은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롬5:19) 가능한 것입니다. 그 전형적(典型的)인 의인으로 ‘감람나무’를 들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그들을 ‘온 세상의 주를 모신 자’(슥4:14)라고 했으며, 계시록 2, 3장에 나오는 이긴자란 바로 이 감람나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즉 이긴자란 주의 피로 깨끗이 씻어 세운 의인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의 간구를 들어 소돔에 살고 있는 롯과 그

에덴의 메아리3권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