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이 한데 엉겨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하늘에서 마치 유황불의 비를 내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소금기가 깃든 이 ‘비’가 롯의 아내를 덮쳐 소금 기둥으로 굳어 버린 것입니다. 천사의 말을 따르는 것보다는 먹고사는 데 필요한 일용품이 소중하다고 여긴 데서 비롯된 재앙이라고 하겠습니다.

(5) 사라의 죽음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나이 127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보기 드문 미인이요, 내조자로서 오랫동안 동고동락(同苦同樂)해 온 아내를 잃은 아브라함의 슬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인정상 있을 법한 일이기는 합니다마는, 신앙적으로 생각하면 의아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으로부터 일찍이 믿음의 조상으로 부름을 받고, 하나님과 직접 간접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님의 각별한 은총을 받아 왔으며, 아내 사라만 하더라고 한평생 영화를 누리다가 127세라는 장수를 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그 죽음을 그렇게 애통하게 여길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찮은 우리네도 영생을 믿으므로 혈육이나 측근이 죽었다고 해서 울고불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로 알고 있는데, 믿음의 조상이 아내가 죽었다고 해서 비탄에 잠기다니, 도무지 알고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아브라함은 아내의 죽음을 그처럼 슬퍼했을까요? 그는 남달리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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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영의 세계를 잘 몰랐던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은 “믿음의 조상이 영을 모르다니?” 하고 의문을 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사실입니다.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아브라함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데서 오는 충격이었습니다. 죽으면 그만,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구나 하는 절망감은 믿음 가운데서 얻게 마련인 소망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브라함의 신앙관은 빈약한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신앙에 대해, 다만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한평생 편안히 잘 살면 된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브라함의 잘못도 아닙니다. 당시에는 여호와께서 당신의 사람을 통하여 육적으로 역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뿐만 아니라 구약시대의 역대 하나님의 종들의 신앙은 아브라함의 수준을 별로 넘어서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위치에 대해서는 성경에 ‘ 선지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창20:7) 그런데 하늘나라의 서열은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하는 것”(고전12:28)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도가 선지자보다 서열이 앞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불러 세우시고, 영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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