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6. 어린 양 이삭

(1) 믿음과 순종

아브라함은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나타나 예고한 말씀 그대로 소돔, 고모라의 두 성을 멸하는 것을 목격하고, 악을 징계하는 하나님의 움직임이 어떻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어 여호와를 더욱 두렵게 섬겼습니다. 또한 나이가 이미 백 세나 된 자기에게 역시 예언 그대로 아들을 낳게 하신 여호와의 크신 권능과 특별한 은총에 감격하였습니다. 그가 아들 이삭을 애지중지하며 고이 기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는 이삭이 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행하고, 젖을 떼는 날을 기념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 자리에서 여종 하갈의 소생인 열다섯 난 이스마엘이 시기하여 이삭을 조롱하므로, 사라가 하녀의 자식으로 감히 무슨 건방진 수작이냐고 아니꼽게 생각하여, 남편 아브라함에게 당장 그들 모자(母子)를 내쫓으라고 성화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으로서는 비록 여종의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어엿한 자기의 핏줄이므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심히 번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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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사라를 두둔하여 말씀하였습니다.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칭할 것임이니라. 그러나 여종의 아들들도 네 씨이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창21:12-30)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의 눈을 피해 이튿날 새벽에 떡과 물을 주고 하갈로 하여금 정든 집을 떠나게 했으며, 이스마엘이 장성하여 애굽인 아내를 맞아서 자손을 두었으니, 이들의 후손이 곧 오늘날 석유 파동으로 유명한 아랍 국가들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가로 거치는 자를 제거하여 아브라함의 사랑을 독점하도록 환경을 조성하였으므로, 이삭은 부친의 사랑을 이스마엘보다 백 배나 더 받아 귀염둥이로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 이삭을 당신에게 번제(燔祭)물로 드리라고 일렀습니다.(창22:2)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기절초풍할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은혜 체험에 의해 믿음이 독실해진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백 세에 얻은 외아들을 제물로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하여 이튿날 아브라함은 일찍 일어나 이삭에게 목욕을 시키고 새 옷을 갈아입힌 후, 하인 두 사람을 데리고 이삭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지시한 곳을 향해 먼 길을 가면서 마음의 착잡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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