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야곱은 아브라함의 손자요, 이삭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이삭이 그랬듯이, 아들 야곱도 여호와의 특별한 축복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즉 이삭의 아내 리브가는 이미 늙었고 잉태하지 못하였으나, 이삭의 간구가 상달되어 리브가가 쌍둥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태속에서 서로 싸우므로 견딜 수가 없어 여호와께 아뢰었더니, 이상 중에 여호와께서,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뉘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25:23)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즉 아우가 형을 물리치고 장자의 명분을 이어받아 크게 번성할 것을 미리 알려주신 것입니다.

리브가는 두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형은 에서요, 아우는 형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났다고 해서 ‘야곱’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야곱이란 히브리어로 ‘발뒤꿈치를 붙잡는 자’라는 뜻이며, 이때 이삭의 나이는 60세였습니다.

에서와 야곱은 쌍둥이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에서는 성격이 우락부락하여 사냥을 즐기고 야곱은 천성이 온순하여 가사를 돌보았으므로, 에서는 자연히 아버지 이삭의 사랑을 많이 받게 되고 야곱은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와 몹시 시장한 김에 마침 야곱이 먹으려던 죽을 달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농담 삼

182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7

아 “형의 장자의 명분을 내게 팔라.”(창25:31)고 했더니, 에서는 시장기를 채우려는 생각이 앞서 장자의 명분을 선뜻 내어 주었습니다. 이것은 에서가 여호와의 축복이 담긴 이 장자의 명분을 소홀히 여긴 중대한 실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야곱은 이렇게 해서 넘겨받은 장자의 명분을 아주 자기 것으로 완전히 굳혀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어머니와 짜고 눈이 어두워진 늙은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까지 형 에서에게 주려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즉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라. 네가 형제들의 주(主)가 되며, 네게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27:27-29)는 이삭의 축복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장자인 에서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간계이든, 속임수이든 일단 이와 같이 축복을 따내면 그만이며, 결코 취소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에서는 이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 야곱의 소행이 하도 괘씸하여 야곱을 죽여 버리려고 했으나, 야곱은 이미 하나님의 큰 은총을 입고 있는 몸이라 이미 형 에서는 그의 적수(敵手)가 아니었습니다.

이삭은 다시 야곱을 불러, 가나안 사람을 아내로 취하지 말고 외삼촌 라반의 딸을 취하도록 일렀습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에겐 혈통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는 도중에 해가 저물어 돌을

에덴의 메아리3권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