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것은 잘못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일종의 치외법권(治外法權)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지만 자기 자신은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않는다는 바울의 말은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고전2:15) 또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그만한 특권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여느 사람과 똑같은 위치에서 법도에 매어 있어야 한다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너나 나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인식을 주어,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지장이 많습니다. 이런 점은 오늘날 민주국가에서 대통령도 법률을 준수해야 하는 것과는 판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이 처첩을 많이 거느리는 데는 하나의 조건이 따르게 됩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 인정된 일이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경우는 물론이고 처첩을 거느린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미리 그런 육적인 축복도 주겠다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왕상3:13)
이와 같이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을 들어 쓰실 때 반드시 어떤 언약을 하십니다. 만일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서가 아니라 자기의 정욕을 위해서 한 짓이라면 이것은 하나님의 견책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다윗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다윗이 자기의 정욕에 못 이겨 우리아의 아내를 취했을 때 다윗의 소행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여 아들을 잃어야 하는 하나님의 견책을 받았던 것입니다.(삼하11:2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