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8. 총리 요셉

(1) 그는 하나님이 키웠다.

12지파를 이룬 야곱의 아들들은 장성하여 각각 자기 분깃을 차지하고 개성대로 치리해 나갔습니다. 이들 열두 아들 중에서 야곱이 제일 아낀 것은 늘그막에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낳은 요셉이었습니다. 야곱이 열두 아들들의 됨됨이와 행동거지(行動擧止)를 유심히 살펴볼 때, 요셉이 제일 총명하고 또 성품이 선량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야곱은 마음속으로 요셉을 자기 유업을 이을 후계자로서 점찍어놓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야곱이 요셉에게 특별히 채색 옷을 지어 입힌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창37:3)

그러므로 요셉의 형들은 은근히 요셉을 백안시(白眼視)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17세 때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 저들의 비행을 부친에게 고해바치자, 저들은 더욱 요셉을 미워하여 언동이 자못 거칠었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자기가 꾼 꿈까지 동원하여 형들의 기세를 꺾으려고 했습니다. “내 꿈 이야기를 좀 들어보세요. 우리가 밭에서 곡식단을 묶는데, 아 글쎄 내 단은 일어서고 형들의 단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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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단을 중심으로 삥 둘러서서 절을 하지 않겠어요.”(창37:6-7)

이런 맹랑한 꿈이 어디 있겠습니까? 형들은 이구동성으로 요셉에게 대들었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세상에 그 따위 꿈이 어디 있단 말이냐? 그래 네가 우리 왕이 되어 우리를 다스리게 된단 말이냐?”

이것은 요컨대, ‘그건 엉터리 꿈이다. 도대체 아우가 형들을 다스리는 데가 어디 있느냐?’ 하는 항의 겸 위협이기도 하였습니다. 며칠 지나 요셉은 또 다른 꿈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어디 그뿐인 줄 아세요. 내가 또 꿈을 꾸었는데, 아, 저 해와 달과 열한 별들까지도 나한테 절하던 걸요.”(창37:9)

요셉은 이 꿈 이야기를 아버지 야곱에게도 했습니다. 그러자 형들은 요셉을 더욱 시기했으나, 아버지 야곱은 그의 이야기를 마음에 깊이 새겨 두었던 것입니다.(창37:11)

하루는 야곱이 아들 요셉을 불러 세겜에 가서 형들이 양을 잘 기르고 있는지 알아보고 오라고 일렀습니다. 이때 이들은 이미 거처를 도단으로 옮긴 후였습니다. 요셉이 길을 물어 도단에 이르자, 형들은 요셉이 찾아오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쑥덕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저기 신령한 꿈을 꾼다는 녀석이 오는군 그래.”
“이 기회에 아주 없애 버리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 목을 비틀어 구덩이에 던지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소문을 퍼뜨리면 그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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