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이때 맏형 르우벤이 말렸습니다.
“피까지 흘릴 거야 뭐 있냐. 그냥 구덩이 속에 던져 넣은 정도로 그치는 게 좋겠다.”

르우벤은 요셉을 저들의 손에서 건져 아버지 야곱에게 돌려보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흙구덩이 속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윽고 유다(레아가 낳은 넷째 아들)가 형제들에게 이렇게 제의했습니다.

“우리가 동생의 피를 흘려서 유익할 게 무어냐?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아 버리자.”

이리하여 요셉은 이방인에게 은 20냥에 팔렸다가, 다시 애굽에서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요셉의 행적을 이렇게 죽 적어놓고 보면 이런 이야기는 당시에 흔히 있을 수 있던 가정불화의 한 토막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요셉의 배후에 여호와의 손길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즉 요셉은 여호와의 섭리 가운데 인형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우리는 여호와께서 역사하시는 방법의 일부를 여기서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요셉의 수난(受難)은 계속됩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는 ‘형통한 자’가 되어 있었습니다.(창39:2) 그러니 누가 감히 요셉을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한편 요셉을 종으로 사간 주인 보디발은 처음에는 요셉에게 잔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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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름이나 시키고 별로 딴 일은 맡기지 않았으나, 요셉이 남달리 총명한데다가 자기를 극진히 섬기므로, 집안일을 아주 다 맡기다시피 하였습니다. 요셉은 주인으로부터 그만큼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자 주인 보디발에게는 큰 축복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에는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창39:5)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보디발은 여호와의 신이 같이하는 요셉을 가까이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요셉에게 시험이 또 닥쳐왔습니다. 요셉의 얼굴이 준수하고 아담하여 주인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했던 것입니다. 요셉이 이에 응하지 않자, 하루는 그녀가 요셉의 옷깃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당황하여 윗저고리를 벗어 던지고 뛰쳐나왔더니, 여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이번에는 요셉이 자기를 겁탈하려 했다고 뒤집어씌우고는, 그 옷을 증거물로 삼아 남편에게 고해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노발대발하여 당장 요셉을 묶어 감옥에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신은 옥중에서도 요셉과 같이하여 요셉은 여러 죄수들의 사무를 맡아서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자연히 많은 죄수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죄수들 중에는 이른바 정치범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애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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