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게 이런 대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에 보면 요셉에게 ‘세마포 옷’을 입혔다고 했습니다. 성경에 이 세마포 옷은 ‘굵은 베옷’과 대조를 이루어, 전자는 경사스러울 때 입고, 후자는 비통할 때 입게 되어 있습니다. 즉 어린 양의 아내는 빛난 세마포 옷을 입으며(계19:8) 두 증인이 마귀가 득세하는 1,260일을 예언할 때는 굵은 베옷을 입고 나타납니다.

바로는 요셉의 이름을 사브낫바네아라고 고치게 하고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과 결혼시켰습니다. 이를테면 창씨개명(創氏改名)을 하여 완전히 애굽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작정을 했던 것입니다. 이때 요셉의 나이는 30세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신이 충만한 요셉이 이런 올무에 걸려들 리가 만무합니다. 그는 여호와를 더욱 공경하여, 두 아들의 이름까지도 신앙과 관련시켜 지었습니다. 즉 장자는 하나님께 자기의 고난과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잊게 했다고 해서 ‘므낫세’라고 부르고, 차남은 하나님이 자기가 수고한 땅에서 영화를 누리게 했다고 해서 ‘에브라임’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애굽 총리로서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고국 형제들을 만나는 극적인 장면에 이르러 절정에 도달하게 됩니다. 요셉이 형들의 시기와 모해(謀害)로 말미암아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갖은 시련을 겪은 끝에, 드디어 총리의 중책을 맡은 뒤로 7년이 지났습니다. 때마침 온 땅에 흉년이 들어, 가나안에 살고 있던 야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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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을 불러 애굽 정부에서 모아둔 비축미(쌀)를 사오도록 일렀습니다. 그리하여 베냐민을 제외한 아들 열 명이 나귀에 돈과 금은보화를 싣고 애굽에 가서 국무총리인 아우 요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사랑하는 요셉이 애굽에 팔려간 줄은 전혀 모르고 요셉의 형들의 말대로 짐승이 잡아먹은 줄만 알고 있었습니다.(창37:33 참조) 그리고 요셉의 형들은 아우 요셉이 애굽에서 노예로 팔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이 형들을 대뜸 알아보고, 17세 소년 시절에 꾼 꿈, 밭에서 형들과 추수할 때 자기의 곡식단은 일어서고 형들의 곡식단은 엎드려 절하던 것을 상기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실로 20여년 만에 형제간에 서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아우는 애굽을 주름잡는 재상이요, 형들은 식량을 구하러 와서 그 앞에 고개 숙인 이방인으로서, 아우 요셉은 남의 눈이 아니면 한바탕 얼싸안고 엉엉 울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일국의 총리로서 위신상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여 짐짓 시치미를 떼고 물었습니다.

“어디서 온 웬 사람들인고?”
“네, 가나안에서 청이 있어 왔습니다.”
“무슨 소리야! 보아하니 정탐꾼 같은데.”
요셉은 딴전을 부렸습니다. 저들은 당황하여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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