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수상한 걸. 얼굴들이 비슷비슷하군 그래.”
“저희들은 모두 열두 형제로, 막내는 아버지와 함께 가나안에 남아 있고, 또 동생 하나는 온데간데없어져 버렸습니다.”
이 ‘온데간데없어진’ 동생은 물론 요셉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속으로 사뭇 울먹이던 요셉은 특히 아버지 야곱의 소식을 듣고 복받치는 눈물을 감당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체 내색을 하지 않고 여전히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면서, 친동생 베냐민을 불러들이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이처럼 궁지에 몰리자 저들은 서로 마주보면서 한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벌을 받아서 싸지. 같은 핏줄인 아우를 생매장해 버리려다가 이방인에게 아주 팔아 넘겼으니.”
“그때 요셉이 얼마나 우리에게 애걸했는지 몰라. 그런데 어쩌자고 그런 어리석은 짓을.”
“내가 뭐랬어. 죄 짓지 말라고 하잖았어?”
르우벤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들은 요셉이 애굽 사람이라, 자기네 말을 알아듣지 못할 줄 알고 이렇게 수군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이 말을 옆에서 다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요셉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는 너무나 기이한 상봉 앞에 어리둥절하고, 또 형들을 측은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요셉은 복받치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어 잠시 몸을 피해 실컷 울고 나서 그들 앞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