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이것을 트집 잡아 인질(人質)로 베냐민을 잡아 두고 아버지를 꼭 데려오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이 꾸민 각본(脚本)대로 베냐민이 인질로 잡히자, 다른 형제들은 걱정이 태산 같아 요셉 앞에 하소연 했습니다. 뭔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요셉을 잃은 후에 아버님은 크게 상심하다가 막내인 베냐민에게 정을 붙이며 그럭저럭 여생을 꾸려 나가고 있는데, 베냐민이 애굽 땅에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보나마나 기절해 버릴 것이 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다는 이러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베냐민 대신 자기를 인질로 잡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요셉은 복받쳐 오르는 핏줄의 정을 감당할 길이 없어, 주위에 늘어선 측근들을 다 물러가게 하고, 비로소 자기 정체를 밝혔습니다.

“내가 바로 형들이 애굽에 팔아넘긴 요셉이오. 아버님이 그저 살아 계시다니.”
야곱의 열두 아들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크게 흐느껴 울었습니다.

“아직 5년은 흉년이 더 계속될 테지만, 하나님이 형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후손을 남기려고 나를 먼저 애굽에 보내신 거요. 어서 아버님께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오.”(창45:2-13)

이 이야기가 궁중에 알려지고 바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자, 왕은 옷과 나귀를 보내어 야곱 일가족을 애굽으로 데려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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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한편 야곱은 이미 짐승의 밥이 된 지 오랜 것으로 알고 있던 요셉의 소식을 전해 듣고, 하도 꿈같은 이야기라 몇 번이나 까무러쳐 정신을 잃었다가 소생하여, 아들 요셉을 만나러 애굽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때 여호와께서 다시 이상 중에 야곱에게 나타나 지시하였습니다.

“내가 거기(애굽)에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정녕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창46:3-4)

야곱은 한 가족 70명을 거느리고 애굽으로 가서 아들 요셉과 극적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실로 20여년 만에 이루어진 부자(父子)간의 상봉(相逢)이었습니다.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창46:30) 이 말 한마디가 당시의 야곱의 모든 심정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3) 선지자의 최후

아들 요셉과 그야말로 극적으로 만나게 된 야곱 일가는 바로의 주선에 따라 고센 땅에 집단 이주하여, 그 혈통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생업을 얻고 번성했습니다. 이리하여 야곱은 애굽 땅에 거한 지 17년이 지나, 그러니까 그의 나이 147세에 병들어 죽게 되자, 요셉을 불러 자기가 죽으면 조상들의 뼈가 묻힌 가나안 땅에 묻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밤에 이상 중에 나타나 야곱에게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너를 인도해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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