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이것을 트집 잡아 인질(人質)로 베냐민을 잡아 두고 아버지를 꼭 데려오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이 꾸민 각본(脚本)대로 베냐민이 인질로 잡히자, 다른 형제들은 걱정이 태산 같아 요셉 앞에 하소연 했습니다. 뭔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요셉을 잃은 후에 아버님은 크게 상심하다가 막내인 베냐민에게 정을 붙이며 그럭저럭 여생을 꾸려 나가고 있는데, 베냐민이 애굽 땅에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보나마나 기절해 버릴 것이 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다는 이러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베냐민 대신 자기를 인질로 잡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요셉은 복받쳐 오르는 핏줄의 정을 감당할 길이 없어, 주위에 늘어선 측근들을 다 물러가게 하고, 비로소 자기 정체를 밝혔습니다.
“내가 바로 형들이 애굽에 팔아넘긴 요셉이오. 아버님이 그저 살아 계시다니.”
야곱의 열두 아들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크게 흐느껴 울었습니다.
“아직 5년은 흉년이 더 계속될 테지만, 하나님이 형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후손을 남기려고 나를 먼저 애굽에 보내신 거요. 어서 아버님께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오.”(창45:2-13)
이 이야기가 궁중에 알려지고 바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자, 왕은 옷과 나귀를 보내어 야곱 일가족을 애굽으로 데려오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