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이 오랫동안 권력다툼을 한 것도 수긍할 만합니다. 후일에 일어난 일 중에서 예를 들자면, 다윗은 말하기를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않고 오직 유다 지파와 그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였다.”(시78:67-68)고 하면서, 자신이 유다 지파에 속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유다 지파에 속한 솔로몬이 우상을 섬겨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서 이스라엘이 두 조각으로 동강이 날 적에 솔로몬을 대적한 자는 다름 아닌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여로보암이었습니다.

야곱이 죽자 시체를 되도록 오래 보존하기 위해, 의사를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값진 향료(香料)를 써서 시체가 썩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데만 무려 40일이나 걸렸으며, 야곱의 유언대로 가나안 땅에 시체를 안장하는 데 자그마치 70일이나 걸렸습니다.(창50:1 참조) 일국의 국무총리의 부친이 세상을 떠났으므로 그럴 만도 하지만, 참으로 호화로운 장례(葬禮)라고 하겠습니다. 그 후 요셉도 나이 110세에 죽었으며, 최고의 방부제가 든 석관(石棺)에 넣어 장례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일정한 지역(고센)을 차지하여, 이방인의 피를 섞지 않고 크게 번성하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이 크게 기세를 떨쳐 오히려 애굽 민족에게 위협이 되자, 왕은 이스라엘 민족을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애굽에 거주한 이스라엘 민족은 약 300만이요, 장정만 해도 60만이나 되었습니다. 야곱이 권속 70명을 이끌

206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8

고 애굽으로 이주할 당시와 비교해 보면,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은총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로마 시대의 애굽 인구가 700만이었다고 하니, 이스라엘 민족은 그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번식하고 창대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애굽인들이 이스라엘 민족을 두려워한 것도 당연합니다.

이들은 애굽의 각 분야, 즉 정부의 관리를 비롯해서 벽돌 굽기와 농사에 종사하여 언제나 애굽인들을 한 걸음 앞질렀으나, 탄압이 심하게 되자 매사에 기를 펴지 못하였으며, 심지어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들에게 일대 수난기가 닥쳐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입을 모아 울부짖은 호소가 하늘에 상달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내세워 이들을 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내셨던 것입니다.

모세 자신의 잘못과 또 이스라엘 민족의 죄악(우상 숭배)으로 저들은 오랜 신고 끝에 여호수아 때 비로소 가나안 땅을 밟게 되었으며, 여기서 열두 지파는 각각 분깃을 부여받아 살았습니다. 그러나 영도자(領導者) 여호수아가 죽게 되자,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민족을 업신여기고 자주 침범하므로, 여호와께서는 이를 막기 위해 약 300년 동안 사사를 내세우고 당신의 백성을 치리하게 했습니다.

이 사사들은 그때그때 각 지파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유다 지파의 옷니엘, 에브라임 지파의 드보라, 납달리 지파의 바락, 므낫세 지파의 기드온, 단 지파의 삼손 등―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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