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참된 회개는 “내가 이러저러한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하고 입으로만 뇌까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 회개한 증거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회개란 마음속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주님에게 사과하면 되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즉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표시가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워낙 연약하여 주님에게 자주 범죄하며, 따라서 누구를 막론하고 잘못을 시정하는 회개가 없을 수 없지만, 자기 딴에는 회개한 줄 알고 있는데 주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다면, 그런 낭패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기 우상을 섬긴 죄로 말미암아 이방인 블레셋 사람들의 압제를 받게 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쳤다는 증거로 우상을 모조리 치워 버렸습니다. 여호와께서 저들이 이방인에게 무참히 당하는 것을 측은하게 여긴 것은 이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입다와 함께 하시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여러 번 하나님을 배반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40년간 블레셋에 붙이셨다가 저들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내기 위해 택한 종이 삼손입니다. 그는 단 지파에 속하는 마노아의 아들로, 그의 어머니는 본래 자식을 낳지 못해 늘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어떤 사람이 나타나 장차 하나님의 일꾼이 될 아들을 낳게 될 터이니 머리를 깍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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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이 있었습니다.(삿13:5) 여기 어떤 사람이란 하나님의 사자이며, 머리를 깍지 말라고 특별히 당부한 것은 그 머리에 하나님의 정기가 깃들어 크게 힘을 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삼손에게는 머리카락이 큰 보배였습니다.

삼손은 천사의 예고대로, 이삭이나 세례 요한처럼, 오랫동안 잉태하지 못한 어머니의 뱃속에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힘이 장사였습니다. 맨주먹으로 사자를 염소 새끼 다루듯 하는가하면, 당나귀의 뼈다귀로 이스라엘을 관할하고 있던 블레셋 사람 천 명을 때려눕히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물론 여호와께서 삼손과 같이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삼손의 기도에 여호와께서는 즉시 응답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삼손이 목이 몹시 말라 하나님께 고했더니, 하나님께서 천사를 시켜 우묵한 곳을 쳐서 물이 솟아나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삿15:19) 이때 블레셋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하여 삼손을 눈의 가시처럼 미워하는 한편, 어떻게 해서든지 삼손을 없애 버리려고 벼르는 것이었습니다.

(2) 삼손과 들릴라

삼손과 들릴라의 이야기는 요새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하므로, 모르는 분이 거의 없을 줄 압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화면에 나타난 아슬아슬한 사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기 때문이지, 결코 그 영적인 의미를 깨닫고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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