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는 지시대로 사르밧에 가서 성문에 이르렀을 때,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어떤 과부를 만나, 떡을 한 조각 달라고 청했더니, 그 과부가 하는 말이, 자기에게 남은 식량이라고는 다만 밀가루 한 움큼과 기름 몇 방울뿐이며, 아들과 함께 이것을 마저 먹어 치우고 이제 죽을 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긴 3년 반 동안이나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으니, 굶어 죽는 사람은 이 가엾은 모자(母子)외에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엘리야는 과부에게, 여호와의 능력이 자신과 같이하심을 믿고, 그 밀가루와 기름으로 떡을 만들어 자기에게 주면 여호와께서 다시 비를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와 기름이 없어지지 않게 할 테니, 염려 말라고 일렀습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 과부에게 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겠습니까? 그러나 이와 같이 말하는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의 언동이 무지한 과부의 눈에도 어딘가 믿음직스럽게 보이기도 했지만, 죽음을 각오한 마당이고 보니, 그의 말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과연 엘리야의 말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같이하시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으면 과부가 손님을 푸대접하여 당신의 뜻을 펴 나가는 데 지장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놀라운 기사(奇事)는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이틀 후에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죽어 버리자, 엘리야가 아이에게 세 번 기운을 불어넣은 다음 “이 아이의 혼을 그 몸에 돌아오게 하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