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왕상6:12-13)

그런데 이와 같이 여호와를 기쁘게 해 드린 솔로몬도 여자 때문에 여호와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으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솔로몬이 애굽 바로의 딸 이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한 것까지는 하나님께서 열왕 중에서도 으뜸가는 부와 영화를 누리게 하셨으니 용납해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여자들 때문에 우상 숭배의 범죄에 빠지게 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눈 밖에 난 솔로몬

솔로몬으로 말하면 역대 임금 가운데 영화의 극치에 이른 사람으로, 왕비가 700명이요, 후궁이 300명이나 되었습니다. 이쯤 되었으니, 말썽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 큰 폐단은 이들 이방의 미녀들이 늙은 솔로몬에게 졸라 자기 나라 신(神)을 섬기게 된 일입니다. 성경은 이에 대하여 “솔로몬의 나이 늙을 때에, 왕비들이 그 마음을 돌이켜 다른 신들을 좇게 하였으므로,”(왕상11:4)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모압 후비(后妃)의 간청을 들어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산에 산당(山堂)을 지었더니(왕상11:7) 이번에는 암몬 후비가 샘을 내어 솔로몬에게 졸라 그 가증한 몰록을 섬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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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역시 산당을 짓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이방 후비들도 질세라 앞을 다투어 왕에게 졸라대므로, 누구 말은 듣고 누구 말은 안 들을 수 없어 또 그렇게 해주고, 이래서 저들은 각자 이스라엘의 궁중에서 자기네 신들에게 버젓이 분향을 하고 제사 드리며 법석을 떨었던 것입니다.(왕상11:8)

이 무슨 꼴불견입니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여호와 제일주의로 살지 못하고 사사로운 정에 쏠리면, 사단이 틈타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남달리 지혜로운 솔로몬이 눈앞에서 아양을 떠는 아내의 감언(甘言)에 귀를 기울이고 여호와를 멀리한 것은 삼손과 들릴라의 경우처럼 큰 실수였습니다. 이때 솔로몬은 자기 나름의 계산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즉 이방 신을 형식상 섬김으로써 이방인들의 환심을 사고 인기를 얻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이스라엘 임금의 위신을 높여 여호와를 기쁘게 해 드리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솔로몬의 오산인 것이, 이방 신을 섬기는 것은 여호와께서 무엇보다도 싫어하시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솔로몬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진노하여 이상 중에 나타나 말씀하였습니다.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복(臣僕)에게 주리라. 그러나 네 아비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를 행치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나의 종 다윗과 나의 뺀(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왕상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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