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여호와께서 죽이라고 명령하신 것은 당신의 크신 뜻을 위해 작은 희생을 무릅쓴 처사라고 하겠습니다. 그 크신 뜻이란, 전에도 말했지만, 마귀의 세력을 소탕하고 복된 하늘나라를 이룩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호와께서 지난 6천년 동안에 움직이신 모든 역사는 오직 이 뜻을 이루기 위하신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여리고성을 함락시켰을 때 ‘육체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무서운 위력(偉力)을 과시하여 당신이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을 두렵게 섬기는 계기를 마련하셨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군대가 될 자격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기르려고 하셨으며, 이 경우에 다소의 희생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여호와의 부득이한 일이며, 여호와의 본의는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박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렘22:3)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여호와의 뜻을 모르면 구약에 나오는 무자비한 많은 살육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호와의 깊은 사정을 도외시하고, 인간의 생각으로 그 행적을 헤아리면 기독교 자체를 곡해하기 쉽습니다. 많은 사상가나 학자들이 기독교를 외면하는 이유의 대부분이 이런 데 있는 것으로 보아도 저간의 소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들도 죄를 저지르면 가차 없이 벌을 내렸으며, 이방인은 마귀의 편에 선 자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서슴지 않고 처단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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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그런데 여리고성을 함락시켰을 때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생 라합의 구제에 있습니다. 즉 성내의 어린이까지도 무참히 죽였는데, 기생 라합은 여호수아의 사자(使者)를 숨겨 여호와의 역사에 동참했다고 해서 살려 준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여호와의 역사에서는 죄의 유무(有無)나 다소(多少)보다도 여호와의 뜻에 얼마나 이바지했느냐가 더 중요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무죄한 자가 아니라도 건지시는 것입니다.”(욥22:30)

만일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누구보다도 중이나 도인(道人)들이 제일 먼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대체로 속세를 떠나 인적이 끊긴 한적한 데서 그야말로 눈길이나 마음이나 죄에서 멀리 떠나 깨끗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구원의 길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날 주님의 복음은 세계만방에 널리 퍼져, 주를 믿노라하는 자가 너무 많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세계 방방곡곡에 교회가 들어서고 찬송가 소리가 하늘을 진동할 지경이지만, 여호와께서 필요로 하는 하늘의 군대를 별로 찾아볼 수 없다면 얼마나 한심한 일이겠습니까? 마지막 때 천군의 대열, 곧 멜기세덱의 반차에 서려면 이를 위해 하나님의 섭리가 베풀어지는 은총 가운데 부름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큰 몫을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특별히 세우신 하나님의 종입니다. 선지자라고 해서 절대로 죄를 짓지 않는다고 단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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