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15. 음녀(淫女)에 대하여

“또 내가 보니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14만 4천이 섰는데 …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貞節)이 있는 자라.”(계14:1-4) 여기 나오는 여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인(自然人)으로서의 구체적인 인간이 아니라, 음녀(淫女), 즉 넓은 의미로 쓰인 음란죄의 대명사(代名詞)입니다. 만일 이 여자를 육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여자는 하늘의 군대, 곧 주의 아내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계시록에는 두 여자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주의 아내로서의 여자요, 또 하나는 음녀로서의 여자입니다. 계시록에 보면 음녀가 많은 물 위에 앉아 있다고 했습니다.(계17:1) 이 물은 물론 비유로 사용된 것으로, 이 경우에 어디나 잘 스며드는 물의 성질을 세상에 고루 퍼진 음녀의 해독과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이 음녀가 얼마나 고루 퍼져 있는가를 한 번 살펴보십시오. 신문 사회면을 보면 이 음녀가 등 뒤에서 공작을 하지 않는 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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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이 음녀는 물질을 통하여 사람들을 꼬이기도 합니다. 상고(상인)들도 대체로 이 음녀의 지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돈이 많은 사람과 돈이 없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정신을 혼미케 하는 것이 바로 이 음녀입니다. 돈 많은 유부녀가 곧잘 놀아나고 돈 없는 건달이 자주 걸려들어 심심치 않은 화제를 제공해 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돈 있는 집 도련님들도 곧잘 이 음녀의 제물이 됩니다마는, 이 밖에 권력이나 명예의 등 뒤에까지 음녀의 마수가 뻗혀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음녀는 특히 신약시대에 와서 거의 마귀의 위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약시대에도 음녀의 행패가 없지는 않았지만, 당시에 가장 판을 친 마귀의 세력은 역시 술객이나 박수 등입니다. 이것은 애굽의 바로 앞에서 모세의 이적을 그대로 흉내 낸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그 여자는 자줏빛과 붉은 옷을 입고.”(계17:4) 이 여자는 물론 음녀를 가리키며, 그녀는 붉은 옷을 입고 그녀가 탄 짐승은 붉은 색깔이며 거기 ‘참람된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께서 빛나는 세마포 옷을 입고 흰 말을 타고 ‘충신(忠信)과 진실’이란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녀가 탄 짐승의 일곱 머리와 열 뿔은 그 권세가 크게 팽창한 것을 상징하며, 권세를 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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