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해서 나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제단이 숫자적으로 늘어나는 것만 기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주의 뜻을 받들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즉 주께서 무엇을 우리에게 원하고 계신지 알아, 그 뜻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우리는 주님께 달라고만 했습니다. ‘내가 괴로우니 편히 해 주십시오, 내가 궁하니 풍족하게 해 주십시오, 내가 억울하니 위로해 주십시오.’ 이처럼 주님으로부터 복을 받기 위해 우리는 기도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주님께 좀 드려야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주님의 소원을 풀어 드릴 때가 온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려주시고, 우리에게 진리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으며, 죽어도 죽지 않는 길로 인도해 주시기까지 했습니다. 이 밖에도 영적으로는 물론 육적으로도 보이게 안 보이게 꾸준히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각자 자기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보답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달라고 조르기 전에 무엇을 해 드려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제단은 이를테면 인간개조(人間改造)를 하는 공장입니다. 여기서는 내가 주 안에 있어야 하고, 주가 내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 있는 곳에 주가 계시게 되고, 주 계시는 곳에 내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의 것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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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여러분의 마음이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면 믿음은 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사상이나 감정을 버리고, 대신 주의 사상과 감정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우리 거죽은 인간이지만, 속에는 주의 신이 좌정해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이런 탈바꿈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거듭난다(重生)고 합니다. 즉 중생이란 내 것을 다 주께 드리고, 주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가 “나와 세상은 간 곳 없고 구속한 주 만 보이도다.” 하고 부르는 찬송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개봉동에 또 하나의 제단을 마련한 목적은 이런 탈바꿈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제단은 일종의 물물교환(物物交換) 시장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도 내 것을 줘야 상대방의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영의 시장에서도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 주고받기)의 관계가 성립됩니다. 그런데 이 주님과의 거래는 속된 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호혜원칙(互惠原則)이 적용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값싼 것을 주고 주의 값진 것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편에서는 그처럼 큰 횡재가 있을 수 없고, 주의 편에서는 그보다 더 큰 선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죽을 것을 주고 살 것을 받게 되니 말입니다. 성도를 가리켜 ‘빚진 자’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주께 아무리 갚아도 다 갚을 길 없는 엄청난 은혜를 받은 빚쟁이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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