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20. 이긴자와 ‘이한 낫’

에덴성회가 시작된 후, 오늘 두 번째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우리는 꾸준히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육적인 의의(意義)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이 나갔으므로, 오늘은 그 영적인 의의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추수감사절을 기독교사상 하나의 명절로 지내게 된 것은, 전에도 말씀드린 대로, 지금부터 약350년 전,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정든 고국을 버리고 미국에 이주한 청교도들이 낯선 땅에서 원주민(原住民)의 반항과 사나운 짐승들의 습격, 그 밖의 여러 가지 난관을 이기고 많은 곡식을 수확하게 된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것이 계기가 되었으며, 그 후에 전 세계 교도들이 이 날을 기념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좀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멀리 구약시대에 여호와께서 모세를 불러 지시한바, “땅의 곡식이나 과실이나 그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聖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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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바치라.”(레27:30)는 말씀에 따라, 하나님을 공경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린 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1년에 한 차례 수확한 곡식이나 과일 등을 하나님께 드려 영광을 돌렸던 것입니다. 이 일을 맡아 제주의 노릇을 한 것이 곧 대제사장이며,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때 1년 동안 지은 죄를 사함 받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물질을 여호와께 바쳐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여호와께서 참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몸 전체를 여호와께 드리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자신이 주의 피로 깨끗이 씻음을 받아 성령의 열매 ―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良善)과 충성, 온유, 그리고 절제(節制) ― 를 맺어 여호와께서 마귀를 박멸하실 수 있는 하늘의 군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신천신지(新天新地)인 하늘나라를 이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튼튼히 키워, 그 날에 어엿이 여호와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추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의 유명한 씨 뿌리는 비유 같은 것도 이것을 역설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주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정기(精氣)가 깃든 말씀,(벧전1:23) 곧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땅으로 비유하여, 그 씨앗이 길가나 자갈밭이 아니라 옥토 위에 뿌려져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좋은 열매가 바로 성령의 열매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입버릇처럼 옛사람을 버리고 거듭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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