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과 선지자는 요한 때까지”(눅16:16)라고 분명히 못을 박아 말씀하신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케 못 하기 때문입니다.(히7:19)

그러나 이것을 폐지하고 새로운 자유의 율법을 반포한다는 것은 여간 난공사가 아니었습니다. 전에 배운 것이 골수에 배어 있으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희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면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 이것은 물론 누구나 명심해야 할 훌륭한 가르침이지만, 주님은 특히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가 나를 치니까 나도 너희를 친다.’는 뜻을 암암리에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식자층은 이런 말귀를 금방 알아듣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워낙 배우지 못하여 센스(지적 감각)가 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인들 오죽 답답했겠습니까? 제자들은 매사에 서툴고 눈치가 없고 거칠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주님이 바알세불을 힘입어 이적과 기사를 행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이 도깨비라는 소리입니다. 그러니 예수와 그를 따르는 무리와는 아예 상종도 하지 말고 외면해 버리라는 겁니다. 이것은 주님 당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가 바뀔 때마다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바울 때에도 그랬으며,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5) 바울의 사명

바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베드로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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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는 처음부터 주님의 측근자로서 주님을 가까이 모셨으나 바울은 주님의 적대자로 생전에는 주님을 만나 뵌 적도 없으며, 베드로는 수석 사도이지만 바울은 자칭 사도이고, 베드로는 가족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바울은 독신으로 일생을 보냈으며, 베드로는 비교적 유리한 환경 가운데 하늘의 도를 전하였으나 바울은 가난과 핍박 속에서 선교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무식한 어부지만 바울은 유식한 학자이며, 베드로는 하루에 3천 명을 주님에게로 인도하는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으나 바울은 욕을 먹으면서 기껏해야 하루에 열두 명 정도밖에 열매를 맺지 못하였고, 베드로는 할례를 주장했으나 바울은 할례를 폐지했습니다. 두 분 다 위대한 주의 종이지만, 따지고 보면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두 분에게 공통된 점이 있다면 처참한 가운데 순교한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나를 위해 의의 면류관만 남아 있다.”(딤후4:7-8) 과연 바울다운 말입니다. 그는 역대 하나님의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한 분이라, 능히 이렇게 자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목숨을 아껴 발발 떠는 졸장부와는 달리, 죽음을 완전히 이긴 대장부였습니다. 또한 가난에 매이지 않는 점에서도 따를 자가 없었으니, 저간의 소식은, “누가 자기 양식을 가지고 다니면서 병정 노릇을 하겠느냐?”(고전9:7)는 그의 말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 지장이 있을까봐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주어진 특권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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