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선지자는 요한 때까지”(눅16:16)라고 분명히 못을 박아 말씀하신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케 못 하기 때문입니다.(히7:19)
그러나 이것을 폐지하고 새로운 자유의 율법을 반포한다는 것은 여간 난공사가 아니었습니다. 전에 배운 것이 골수에 배어 있으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희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면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 이것은 물론 누구나 명심해야 할 훌륭한 가르침이지만, 주님은 특히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가 나를 치니까 나도 너희를 친다.’는 뜻을 암암리에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식자층은 이런 말귀를 금방 알아듣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워낙 배우지 못하여 센스(지적 감각)가 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인들 오죽 답답했겠습니까? 제자들은 매사에 서툴고 눈치가 없고 거칠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주님이 바알세불을 힘입어 이적과 기사를 행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이 도깨비라는 소리입니다. 그러니 예수와 그를 따르는 무리와는 아예 상종도 하지 말고 외면해 버리라는 겁니다. 이것은 주님 당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가 바뀔 때마다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바울 때에도 그랬으며,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5) 바울의 사명
바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베드로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