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영원히 죄인으로 매장되어 버렸을 것입니다.

예수가 큰 죄를 저질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자기들의 경솔했던 행동을 크게 뉘우치는 동시에 하나님의 깊은 섭리에 어리둥절하여졌습니다. 여기에 제일 큰 몫을 한 주의 종이 바로 베드로와 바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베드로의 사명은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는 것이고, 바울의 그것은 주님의 새로운 법도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베드로와 바울은 신약시대의 토대를 닦은 하늘의 큰 일꾼이지만, 맡은 바 사명은 각각 달랐던 것입니다. 이들이 한동안 서로 갈등을 일으킨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이윽고 시간이 모든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주었습니다.(갈2:9)

여기서 어떤 분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못할 일이 없을 텐데, 무엇 때문에 번거롭게 베드로를 세웠다가 다시 바울을 택하여 하나님의 종들끼리 서로 아옹다옹하게 하느냐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하나님의 사정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땅의 일을 마음대로 척척 할 수 있었다면 주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릴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알면, 그런 의문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무엇 때문에 주께서는 하필 당신의 적 바울을 종으로 삼았을까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주께서 바울이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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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쓰신 것이 아닙니다. 수천 년을 두고 대대손손 지켜온 하늘의 법도를 폐지하는 큰 일을 해내려면 베드로 정도로는 안 되었기 때문에 바울을 들어 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 당신의 종으로 삼을 때에는 그 장본인이 타고난 됨됨이부터 세밀히 살핍니다. 마른 막대기도 세우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나 들어 쓰시지는 않습니다. 주께서는 처음에 사도나 문도들 가운데서 새로운 사명을 맡기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그 배턴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결국 바울이 뽑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주의 큰 일꾼으로 바울만 한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주께서 바울에게 이상 중에 지시하지 않고, 직접 나타나 명령을 준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에 바울, 아니 사울은 주를 믿는 자를 잡아 가두는 일에 앞장선 자로, 주님이 이상 중에 지시하는 정도로는 그를 깨우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직접 나타나 강하게 역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깨친 다음부터는 주께서 이상 중에 나타나 여러 가지 지시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베드로가 내 피를 두고 옛날 제사를 그대로 드리고 있으니 이런 딱할 데가 어디 있느냐? 하늘에 영광이 별로 올라가지 않는다. 제사가 온전치 못하니 그럴 수밖에 있느냐? 그러니 내가 십자가를 지고 성령을 내려보낸 것이 헛수고가 된다. 네가 시정해라. 할례는 필요 없다.’ 이런 식으로 지시가 오는 것입니다.

이 계시는 베드로에게도 내렸지만,(행10:10-16 참조) 베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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