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오를 새롭게 하고 나가서 담대히 외쳤습니다. 그가 처자식을 원치 않고 일생을 독신으로 보낸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바울로서는 실로 이런 비장한 각오를 하고 나서도 자기가 맡은 사명을 이룰까 말까 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그의 어깨가 무거웠던 것입니다. 하물며 완성의 사명을 맡은 종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중대하겠습니까? 이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6) 교제의 악수

기독교가 전파되던 초기에, 주께서는 이상 중에 베드로에게 지시하였습니다. 베드로가 기도하기 전 비몽사몽 간에, 모세의 율법에서 먹지 말라고 금하는 짐승을, 큰 보자기로 된 바구니 같은 것에 담아 하늘로부터 베드로 앞에 내려보내, 잡아먹으라고 했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율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자, 하나님께서 깨끗케 했으니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세 번이나 되풀이한 후에, 그 바구니 같은 것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베드로는 깜박 제정신이 들었습니다.(행10:10-16)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베드로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때 밖에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넬료가 사람을 보냈던 것입니다. “이방인이 왜 나한테 사람을 보냈을까?” 베드로는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저들은 고넬료가 천사의 지시를 받아 자기들을 베드로에게 보냈다는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제야 베드로는 자기의 이상과 고넬료가 지시받은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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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결부시켜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구원을 베풀기 시작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상의 지시대로 고넬료를 비롯하여 이방인들에게 주님을 증거하면서도, 한편으로 은근히 켕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의 지시를 어길 수 없어, 이들 이방인에게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금세 성령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주님이 보시기에 베드로의 행동이 합당치 않았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한편, 베드로는 바울과 함께 이방인들과 자리를 같이하면서도, 야고보를 따르는 할례 받은 교인들은 만나기가 거북하여 슬그머니 몸을 피하였습니다.(갈2:13) 할례를 주장하는 자들 앞에 면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베드로가 지닌 성격적인 약점을 교인들 앞에 그대로 드러낸 행위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가 얼마나 자기 위신을 살리기에 급급하였던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나치면 자기 자신을 우상화나 신격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베드로를 책망하였습니다. “당신이 유대인답게 살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할 수 있겠소!”(갈2:14) 이것은 옛날 같으면 바울이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즉 수세에 몰리던 바울이 공세로 나온 것입니다. 요컨대 그만큼 바울의 주위에 사람들이 모였다는 증거입니다. 바울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10여 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성령의 역사란 이런 것입니다. 베드로가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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