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에게 교제의 악수를 청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갈2:9) 이것은 비단 초대 교회 당시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며,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한 마디 첨부하고 싶은 것은, 주의 종은 자기보다 교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의 종이 자기 위신이 손상될까봐 두려워한다면 벌써 주께서 같이하시지 않는다는 적신호입니다. 내가 더 꼬집어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만한 분은 짐작하실 것입니다.

(7) 율법과 은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라.”(롬3:20) 이 말씀은 모세 율법을 잘 지켰다고 해서 주 앞에 의롭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약시대에는 죄를 온전히 씻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를 지으면 반드시 짐승의 피로 제사를 드려 어느 정도 사함을 받았습니다.

이 ‘어느 정도’라는 말에는 깊은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지을 때마다 그 죄상의 경중에 따라 송아지나 양 또는 비둘기를 잡아 그 피로 제사를 드렸는데, 이들 제물의 피가 정결한 만큼 지은 죄가 씻겼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도에 의하면, 죄는 피가 아니면 씻을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히9:22) 그런데 구약시대에는 제물은 물론, 제사장도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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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다 사해지지 못하고 일부는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렇다고 꿀 먹은 벙어리 모양 잠자코 있을 수는 없는 일이므로, 온전치 못하나마 최선의 도리를 다하여 죄를 씻은 것이 곧 짐승의 피로 드린 구약시대의 제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이런 제사라도 올리라고 지시한 것은 주의 피가 없기 때문에 취한 잠정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드리는 제사가 온전치 못하니 죄를 온전히 씻을 수 없고, 죄를 온전히 씻을 수 없으니 엄밀한 의미에서 의인이 생길 수 없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말하는 ‘의인’이란 모두가 이런 온전치 못한 의미의 의인을 가리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10)는 말이 나올 법하지 않습니까? 만일 모세의 율법에 따라 드리는 제사로 죄를 온전히 씻을 수 있다면 구태여 주께서 십자가에서 산 제물이 되어 피를 흘리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흠과 티가 없는 깨끗한 주께서 이 땅에 육을 입고 오셔서 피를 흘려주셔야만 우리가 죄에서 놓여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께서 십자가 위에서 유월절 어린 양의 역할을 하셨기에 우리에게 구원의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구약시대의 위대한 선지자들도 다 이 문을 지나야만 하늘나라에 가게 됩니다.(계5:9) 그들에게 인격이나 하나님에의 충성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참된 의인이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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