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나서, 즉 모세가 아홉 번째로 여호와의 권능에 의해 애굽 땅을 사흘 동안 어둠 속에 몰아넣게 한 다음에도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여(출10:27)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도록 유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집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뿌리게 하여(출12:22) 애굽인과 구별하고,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고 말하여 제물로 드린 양고기를 구워먹게 했습니다. 이윽고 밤중에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 그리고 심지어 가축의 처음 난 새끼까지 모조리 죽여 버리니”(출12:29) 그제야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주겠다고 통고했던 것입니다.
애굽에서 압제를 받으며 살던 이스라엘 민족이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뿌려 죽음을 면한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좋은 암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이 어린 양은 주님의 그림자이며, 그 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다.”(요6:53)고 하셨습니다. 이 피는 주의 성령의 은혜를 가리키며, 성령의 인침을 받아야 주의 아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직전에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처럼, 주를 맞을 우리도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복음의 예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