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을 여느 죄인 다루듯이 할 수는 없습니다. 즉 이 경우에 당신의 위신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유의하게 됩니다. 책임이 하나님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하나님에게 제물로 드리기 위해 하나님의 분부를 어기면서까지 살찐 송아지와 양을 죽이지 않고 남겨둔 데에는 그의 의사만 작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우겼던 것입니다.(삼상15:24) 그리하여 사울은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 이들의 의견에 동조하여, 그 환심을 사는 쪽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때때로 당하는 유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하나님의 종은 이런 유혹을 잘 분간하여 단호히 물리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택함을 받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오히려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백성들의 의견에 귀를 더 기울인다면 이미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무엘이 사울 왕에게,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에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겠습니까?”(삼상15:22)하고 탓할 법도 한 일입니다.
한편, 이런 사울을 가만히 보고만 계시는 하나님은 결코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무능한 하나님, 또는 죽은 하나님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진작 다윗을 사울의 후계자로 점찍어 놓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