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순간, 그 머리 위에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리는 것을 보고 요한은 놀라고 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예수가 분명히 그리스도라는 것이 드러나기는 했으나, 이렇게 초라한 사람을 뭇 사람들에게 구세주라고 증거하기가 난감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세상에 태어나 해야 할 유일한 임무가 오랫동안 전 이스라엘 백성이 손꼽아 기다리는 메시아가 누구라는 것을 증거하는 일인데, 어느 모로 보나 자기보다 월등히 나아야 할 메시아가 꼭 자기 신들메나 풀기에 적합한 것 같은 볼품없는 목수라, 사람들이 자기 말을 인정해 주지 않을 것이 빤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의 지시대로 그의 머리 위에 성령이 내렸으니, 주님을 메시아가 아니라고 부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요한은 세례를 다 마치고 나서 주님을 찾아가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 할 일을 의논하고 사람들에게 서서히 주님을 증거하기로 했습니다. 주님이 우러러 보이는 훌륭한 인물로 나타났다면, “이분이 바로 메시아올시다!” 하고 소개하면 될 텐데, 그와는 정반대였으므로, 대뜸 주님을 백성들 앞에 내세우지 못하고 이를테면 얼마 동안 뜸을 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요한은 세례를 계속하면서 백성들을 향해, “여러분들 중에 내가 말한 메시아가 있는데, 나는 그의 신들메를 드는 것도 감당치 못 하겠소.”(요1:26-27)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