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하여야 하리라.”(요3:30) 이것은 참으로 요한의 위치에서 의젓한 태도라고 하겠습니다. 요한은 이때까지만 해도 ‘길 예비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었으나, 차츰 두 분의 관계는 미묘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기 위해 이적과 기사를 행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데는 제일 속한 방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마치 광대 구경이라도 가는 심정으로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치는 예수라는 이상한 사람을 보러 모여들었습니다.

(2) 주님과 시험

세상에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여러 나라들의 백성들은 조상 대대로 예수를 믿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자 습관이 되어 주일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교회에 모입니다. 설교도 들을 겸, 사람도 만날 겸해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예수를 믿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찾거나 참된 생명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살아가는 방편의 일부로 교회 문을 드나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앙에는 타성이 생기고 때가 끼게 마련입니다. 교회 건물이 화려하고 예배 의식도 그럴 듯하지만, 영은 기갈에 허덕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함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그 폐풍은 우리라고 해서 물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은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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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많은 곳에 으레 마귀가 극성을 부리게 마련이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온 세상의 마귀가 우리를 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마귀를 무찌르고도 남을 큰 보혈의 은총이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도 마귀를 끝까지 대적하면 물러간다고 했습니다.(약4:7)

우리 에덴성회는 쉽게 말해서 하늘군병의 양성소입니다. 여러분이 예뻐서 주께서 남달리 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군병으로 뽑아 싸움터(아마겟돈)에 내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역사 안에서 새로 지음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 몇 명 모이느냐보다, 몇 명이나 이루어지는가가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서야 하고 나는 여러분을 세워야 합니다. 내가 주께서 맡은 사명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좋든 싫든 이 일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청춘을 다 바쳐가면서 이렇게 외치겠습니까? 나도 남과 같이 편안히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이 세상에서 사사로이 움직일 수 없는 몸입니다. 이런 나를 깊이 이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 이해하여 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나는 여태 누구에게도 이러한 심정을 호소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긴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습니다. 내 안에 주님이 좌정해 계셔서 모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좀 더 열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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