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므로 재론하지 않기로 하고, 여기서는 주님의 피와 살을 먹고 마셔야 하는 이유를 하나님의 섭리와 관련시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말한 피와 살은 물론 주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의 승리의 피요 영광의 살을 가리키며, 따라서 이 말에는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피와 살은 주님의 육적인 그것이 아님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또 주님이 제자들과 가진 이른바 ‘최후의 만찬’에서 먹고 마신 빵이나 포도주일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주께서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시고 살을 찢기심으로써 비로소 우리에게 보내주시게 된 영적 양식, 성령의 은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이 성령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은 기독교의 근본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성령의 은사를 받았느냐, 받았으면 얼마나 받았느냐, 그리고 현재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령은 주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야만 이 땅에 보내주실 수 있습니다.(요7:39 참조) 그래서 주님은, 당신이 죽는다는 말에 놀라고 겁을 먹은 제자들에게,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요16:7)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땅의 일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귀가 훼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독생자로 하여금 십자가를 지게 하신 고충과 그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