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식주의를 배격하고, 종교의 핵심은 심령 속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여호와는 마음을 살피며 폐부(肺腑)를 시험하여”(렘17:9) 행위대로 보응하므로, “묵은 땅을 갈아”(렘4:3) 하나님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이러한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고, 우상에게 절하며, 자행자지(自行自止)할 뿐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으로 인하여 모욕거리가 되면”(렘20:8) 하나님의 사람은 마음이 격동하게 마련입니다. 이때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을 따르던 백성들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고했습니다. “나의 타락하기를 기다리며, 저희가 피차 이르기를 그가 혹시 유혹을 받으리니, 우리가 그를 이기어 우리 원수를 갚자 하나이다.”(렘20:10) 여기서 ‘타락’이니 ‘유혹’이니 하는 말은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독신 생활을 한 데서 빚어낸 허무맹랑한 억측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종과 그 백성들은 피차 등지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당신의 종을 두둔하며, 백성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사 백성들의 견해가 옳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민12:1 참조) 아니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종을 대적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마땅치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반드시 어떠한 책벌이 따르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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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련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공의롭지 못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크신 경륜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조치입니다. 더구나 예레미야는 백성들의 무지와 오해, 중상 등으로 곤경에 빠져, 바벨론의 손에서 예루살렘을 구해내려는 하나님의 뜻이 좌절되었으니 얼마나 원통한 일이었겠습니까?

“내 생일이 저주를 받았더라면, 나의 어미가 나를 낳던 날 복이 없었더라면….”(렘20:14) 이것은 예레미야의 탄식 섞인 독백(獨白)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괴롭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선 저들 자신을 위해 큰 불찰이라 하겠습니다.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구하지 말라. 그들이 그 괴로움을 인하여 내게 부르짖어도 듣지 아니하리라.”(렘11:14) 여기서 우리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기도하기를 금한 고사(故事)를 상기하게 됩니다.(신3:26) 하나님은 으레 당신의 사람의 기도는 들어주게 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게 되면 이런 두려운 지시가 내리는 것입니다.

이 노여움은 백성들이나 종에게도 올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윗도, “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신다.”(시66:18)는 것을 알고, 여호와의 눈 밖에 날까 언제나 조심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럴진대, 여러분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어려운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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