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다. 그러니까 주님 마음대로 간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왜? 시험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험은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마귀의 손에 붙여 시험을 당하게 하신 것입니다.
성령은 사람을 곧잘 인도합니다. 바울은 성령에 이끌려 전도의 방향을 바꾸었으며(행16:6) 빌립도 성령에 이끌려 복음을 전하였습니다.(행8:38) 주님도 이와 같이 성령의 인도를 받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라면 대뜸 ‘우주를 지으신 주님, 죽지 않는 길을 터놓으신 주님’ 하고 거창한 생각부터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러므로 초라한 목수인 일개 시골 청년의 모습은 까맣게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마귀에게 시험을 받았다는 말이 얼른 실감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주님에게는 사람 앞에 내세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용모도 잘생기지 못하고, 풍채도 없어 멸시를 받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었습니다.(사53:3) 주님은 말씀의 존재로 계셔서(요1:1) 우주의 창업에 동참하신 분이기는 하지만,(창1:26) “천사들보다 잠깐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히2:9)로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히5:8)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께서 시험을 당하신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보다, 빈틈없는 하나님의 역사에 감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