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를 주셨습니다.(고후12:7) 이 가시는 누구나 얼른 알아볼 수 있는 육신의 결함을 가리킵니다.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갈4:14)라는 말이 이것을 단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구나 바울과 그 ‘자녀’(양떼)들을 이간시키는 데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갈4:17) 그래서 바울은 이런 자들의 농간으로 양떼들을 만나면 약해지기도 했습니다.(고후10:10) 이렇게 되면 자연히 바울도 사람을 만나기 싫어지고, 하나님의 사람과 양떼들 사이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이 하나님으로부터 찌르는 가시를 받았다는 것은 과히 명예로운 일은 못됩니다. 왜냐하면, 만일 바울에게 이런 가시가 없었기에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할 약한 구석이 있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바울은 불우한 역경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기꺼이 순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지성소에 가 있는 역대 하나님의 사람 중에서 단연 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도중하차를 당하고 만 분을 우리는 많이 봅니다. 이것은 모두가 그들이 세상으로 흘렀기 때문입니다. 즉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사람이 실수하는 것은 주로 돈과 여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점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하나님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1등 공신(功臣)은 아무래도 하나님이 주신 가시를 꼽아야 할 것입니다. 이 ‘가시’는 그가 일생을 독신으로 지낸 이유의 하나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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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울이 받은 시험도 없지 않았으나, 무난히 이겨나갔습니다. ‘가시’의 신세가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가 받은 은혜와 권능과 고난에 있어서 바울은 단연 타(他)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또한 양떼들에게서 받은 존경도 그렇습니다.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갈4:14) 이것은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한 말입니다. “모든 것은 너희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니라.”(고후12:19)고 말하는 바울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닥치는 시험은 바울 당대의 유가 아닙니다. 하긴 나라에 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어 사람을 마구 잡아 가두거나 곤장을 안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여간 거세게 몰아치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만 있으면 택한 자도 미혹하려는 것이 바로 오늘의 실정입니다.

여러분은 옛날과는 달리 마음에 때가 많이 묻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순수성이 덜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귀가 바라는 좋은 조건입니다. 마귀는 바보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괴롭습니까? 불안합니까? 마음이 흔들립니까? 그러면 그것이 어디서 오는 무슨 농간인지 먼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은혜를 저버리면 짜증이 납니다. 약해집니다. 마음이 시험에 빠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적(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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