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선 하나님의 처지와 그 고충에 대하여 잘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홍수로 멸했는가? 여기에는 하나님으로서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신 것은 당신이 영광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사43:7) 그런데 인간을 지어 놓고 보니 당신께서 영광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인간을 통해 불영광을 받게 생겼던 것입니다. 왜? 죄악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들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생각과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함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심을 한탄하사.”(창6:5-6) 여기서 말하는 죄악의 내용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좋아한”(창6:2) 것입니다. 즉 노아 때 벌써 음란죄가 큰 두통거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것을 ‘후회’하였다고 했습니다.

후회란 뉘우침을 가리키며, 뉘우침은 자기가 능치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즉 그것은 전능의 반대말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도 이 땅에서는 전능치 못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마귀가 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물로 멸하고, 의로운 노아의 후손으로 하여금 좀 더 깨끗한 백성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죄악과는 인연이 없는 당신의 나라를 되찾으려는 조치의 일환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대국적인 견지에서 여호와의 하시는 일을 이해하지 않으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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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나님께서 인간의 목숨을 그야말로 초개와 같이 다루시지 않나 하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노아의 홍수는 여호와께서 인류에게 역사하신 가장 큰 사건으로, 오늘날 아라랏 산에서 방주에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는 잣나무 널빤지가 발견되고, 홍수 이전의 도시들(가우라, 우르, 기슈, 라루사 등등)이 발굴되는 등, 고고학적(考古學的)으로도 입증되고 있지만, 이 홍수의 영적인 의미는 성령의 인침을 받은 눈이 아니면 읽어도 모르고, 인침을 받은 귀가 아니면 들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노아는 당시에 하나님을 남달리 공경하는 의로운 사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후로는 남이야 뭐라고 손가락질하건 묵묵히 행동에 옮겼습니다. 그만큼 강직하고 끈기 있고 또 지조가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푸른 하늘 아래 태평세월을 구가하는 판국인데, 홍수가 난다고 큰 초등학교만한 배를 만들면서 날마다 법석을 해대니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었겠습니까? 아니 비웃는 정도가 아니라, 숫제 미친 사람으로 돌려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는 오직 이상 중에 받은 하나님의 지시 하나만을 철석같이 믿고 배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믿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노아는 자기를 조롱하는 친척과 친구 그 밖의 이웃들에 대해 속으로 코웃음은 칠망정 화는 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조만간 홍수로 멸망당할 터이니까. 노아는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에 따라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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