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주께서 하신 예언의 말씀만 해도 그렇습니다. 주께서는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요2:19)는 말씀 그대로,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고, 제자들과 “갈릴리에서 만나자.”(마26:32)는 말씀 그대로 갈릴리에 나타나셨으며, “또 다른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겠다.”(요14:16)는 말씀도 그대로 이행하셨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은 주께서 부도(不渡)를 내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재림에 관한 것입니다. 즉 제자들 가운데 당신이 왕권(王權)을 갖고 오는 것을 볼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예언입니다.(마16:28)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이 예언의 말씀은 주님의 제자들 당대는커녕, 장장 2천 년이 가깝도록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께서 나중에 “그 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고 …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는 단서(但書)를 붙이기는 했으나, 부도는 부도입니다.
그럼 어찌하여 주님은 이런 부도를 내셨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신학자들과 여러 교역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거짓말을 했나? 아니면 잘못 기록됐나? 아무튼 재림에 관하여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어지라.”(마24:34)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무색하게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불찰이었을까요? 그게 아닙니다. 주께서는 나중에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고, 사도 요한에게 이상 중에 ‘이긴자’가 나타나 당신이 다시 올 예비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