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그리고 주께서 하신 예언의 말씀만 해도 그렇습니다. 주께서는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요2:19)는 말씀 그대로,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고, 제자들과 “갈릴리에서 만나자.”(마26:32)는 말씀 그대로 갈릴리에 나타나셨으며, “또 다른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겠다.”(요14:16)는 말씀도 그대로 이행하셨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은 주께서 부도(不渡)를 내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재림에 관한 것입니다. 즉 제자들 가운데 당신이 왕권(王權)을 갖고 오는 것을 볼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예언입니다.(마16:28)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이 예언의 말씀은 주님의 제자들 당대는커녕, 장장 2천 년이 가깝도록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께서 나중에 “그 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고 …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는 단서(但書)를 붙이기는 했으나, 부도는 부도입니다.

그럼 어찌하여 주님은 이런 부도를 내셨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신학자들과 여러 교역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거짓말을 했나? 아니면 잘못 기록됐나? 아무튼 재림에 관하여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어지라.”(마24:34)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무색하게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불찰이었을까요? 그게 아닙니다. 주께서는 나중에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고, 사도 요한에게 이상 중에 ‘이긴자’가 나타나 당신이 다시 올 예비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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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계11:3-4)

주님은 ‘그 날과 그때’의 광경에 대해서는 대충 윤곽은 말씀해 주셨지만, 정확한 날짜는 보류해 두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날짜는 주님이 말씀하실 내용이 아니며, 어느 날 아무 시라고 잘라서 말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날짜는 땅에서 여건이 마련되어야 정해지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이 의로워져 십자가의 군대가 온전히 편성될 때, 그 날짜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땅의 움직임에 따라 그 날짜는 앞당겨질 수도 있고, 지체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이라도 그 군대의 수가 차면 주님은 오시지 말라고 해도 오시게 되어 있고, 그 수가 차지 못하면 오시고 싶어도 오실 수 없는 것입니다. 주께서 지금도 하나님의 우편에서 마귀가 발등상 될 때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즉 14만 4천의 하늘 군대가 다 편성되면 마귀의 세력을 발등상 시킬 수 있으며, 이때 비로소 주께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그 전에 주께서 당신 마음 내키는 대로 오셔서 하늘나라를 이루기 위한 성경적인 절차대로 천년 왕국을 세우면 어떻게 될까요? 세워 봤자 악의 세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일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 날짜를 하나님께서 내정(內定)하고 계시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정이지 확정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날과 그 때를 확정짓는 것도 땅에서 그 수가 찬 연후의 일입니다. 따라서 그 날짜는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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