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18. 영의 세계와 육의 세계

세상에서 뭇 사람들에게 제일 심각한 문제는 역시 죽음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을 가릴 것 없이, 죽음 앞에서는 손을 들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고귀한 가치인 진, 선, 미(眞善美)와 같은 것도 요컨대 우리가 한 생애를 살아가는데 요긴한 구실을 담당하지만, 죽음에 삼킴을 당해 땅속에 묻혀 버리면 아무 가치도 없게 됩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죽은 자에게 고귀한 인격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죽은 자에게 피카소의 그림이 무슨 구경거리가 되겠습니까? 세상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죽은 자에게는 힘이 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볼 때, ‘무(無)’는 실로 만인의 최대 함정이자 두통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죽어도 진리와 덕과 아름다움은 살아남는다고 반박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남는 것은 추상적인 생명으로 죽은 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無)’는 ‘무(無)’대로 거기 남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인생은 허무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죽음을 이기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주님이 바로 그 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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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니다. 즉 주의 피로 씻음을 받아 구원에 이르는 길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 증거를 대라.”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 줍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11:1)라는 말씀 그대로, 신앙은 영생을 확신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세계를 확인하게 합니다. 열심히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기가 죽어도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지성(知性)을 능가하는 신비한 능력에서 오는 것으로, 이 능력은 다름 아닌 성령의 조화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대부분은 이와 같이 해서 내세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영의 세계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즉 그들의 확신은 확신에 그치고, 그 세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감감한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은 물론 그들의 목자들도 모세나 바울을 비롯한 많은 하나님의 사람의 경우처럼 하나님과 자상한 교류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6천 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 들어 쓰시는 많은 종들이 하나님의 가르침과 지시에 따라 역사해 왔는데, 이것은 오늘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을 나타내신 것과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으니”(엡3:5)라는 성경 말씀을 잘못 해석하여, 오늘날에는 이적이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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