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20. 오병이어

세상에서 성경만큼 오묘한 책은 없을 것입니다. 아니 오묘할 정도가 아니라, 인류에게 성경이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백 번 죽어도 그런 책을 쓸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것은 실로 성령의 힘을 덧입어 쓰인 책으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실로 우리 손에 성경이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할 수 없습니다. 거기 ‘죽음’에서 벗어나는 처방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지식인들이 ‘절망’을 호소하지만, 이들은 성경을 떠나서 진리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하긴 성경은 아무나 읽어서 알 수 없는 성질의 책입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성경은 유식하다고 잘 알거나, 무식하다고 모르는 그런 책이 아니라, 성경을 읽는 지식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한번 시험해 보아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친지들 중에는 유식한 분들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그 분들하고 성경 구절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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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고 이야기해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그들이 얼마나 성경에 어두운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며, 여러분 자신은 그분들이 미처 모르고 있는 것을 안다는 자의식(自意識)을 뚜렷이 갖고,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소화하지 못하는 대목은 주로 이적, 기사에 있습니다. 즉 성경에는 사람의 맑은 정신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니 읽다가도 걸리고, 걸리니까 동댕이치기 쉬운 것입니다. 신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이적도 소화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하루는 주님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들에서 많은 환자들의 병을 고치다가 날이 저물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주님께 물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배가 고플 텐데 어떡할까요? 마을에 가서 저녁을 사 먹게 하고 나서, 다시 말씀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럴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좀 주면 되지 않느냐?” 주님이 대답했습니다. 그때 모인 사람들은 여자와 아이 외에 약 5천 명쯤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어이가 없어서 반문했습니다.

“아니, 우리가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을 할 수 있습니까? 지금 갖고 있는 것이라고는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는데요.”
“그걸 이리 가져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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