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주님은 제자들로부터 이것을 받고 무리들에게 자리를 정돈하게 하시더니,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놓고 축복 기도를 마치고 제자들에게 나눠주라고 일렀습니다. 제자들은 어안이 벙벙했으나, 좌우간 주님이 시키시는 대로 사람들에게 떡과 물고기를 조금씩 떼어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바로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떡과 물고기를 나눠 받은 사람은 그것이 손에 닿자마자 한 개가 두 개가 되어 자기 혼자 먹기에는 배가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웃 사람에게 나눠주었는데, 그 이웃 사람도 떡과 물고기를 받은 즉시 또 한 개가 두 개로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자기 이웃에 나눠주고…. 이리하여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는 모인 사람들의 배를 채우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은 문자 그대로 이적이므로 과학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과학으로 흑백을 가리기에는 너무나 복잡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리(事理)를 분간할 때 언제나 이런 신비적, 또는 영적인 분야를 인정하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이 오병이어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예를 엘리야에게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즉 엘리야가 과부에게 축복하여 준 밀가루 통과 기름병이 언제나 가득 차 있었던 이적 말입니다.(왕상17:14-16)

주님은 그야말로 돌덩이를 떡으로 만든 거나 다름없는 기적을 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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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께서 마귀 앞에서는 거부한 일을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 보인 것입니다. 한편 마귀는 이것을 눈여겨보고 주님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혔습니다. 이 일은 물론 마귀가 직접 나서지 않고 사람을 내세워 하게 마련입니다.

주께서 축복한 떡과 물고기를 배불리 먹은 수많은 사람들은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틀림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좋은데, 엉뚱한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즉 주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런 분이 왕이 되면 우선 굶어 죽을 염려는 없겠다는 속셈에서였습니다. 주님을 육적으로만 보았던 것입니다. 이들이 후에 주께서 “나는 산 떡이니,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요6:51)는 영적인 말씀을 던지자 모두 떨어져 나간 것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은 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두 번 밖에 행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행하면 백성들을 게으름뱅이로 만들 우려가 있을 뿐더러, 이런 물질적인 혜택은 가장 낮은 차원의 축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하실 일이 백성들에게 떡이나 물고기를 먹여 주는 것이라는 인식을 준다면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주께서 백성들에게 이런 물질적인 혜택을 준 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이지, 그런 물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혼동하여 주객(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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