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4

죄했을 때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즉 반드시 책벌을 내리며, 그 시기는 빠르기도 하고 늦기도 하지만 결코 누구도 여기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책임질 수 없나이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나로 곤고함을 보지 않게 하옵소서.”(민11:15)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고기를 먹고 싶다고 투덜거릴 때 모세가 하나님께 고한 기도의 한 토막입니다. 오죽하면 모세가 차라리 자기를 죽여주십사 하고 하나님께 간구했겠습니까? 저들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일으키신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보고, 하나님께서 모세는 물론 자기들과도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고 열광적으로 “하나님 만세!”, “모세 만세!”를 외쳤지만, 그때 뿐, 며칠이 지나면 또다시 모세에게 불평하고 원망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저들의 큰 불찰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죄악임을 미처 몰랐으니 말입니다. 당시에 모세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땅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모세의 말을 우습게 여겼던 것입니다.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민14:11) 하나님께서 노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명령에 전혀 순종치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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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

은 모세가 홍해를 가르거나 손을 들어 적군을 물리치면 모세의 지시에 고분고분 따랐지만, 얼마 지나면 다시 변덕을 부렸던 것입니다.

이것을 여호와께서는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다.”(민14:22)고 탓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여호와에게 온전히 순종한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를 ‘온전히 순종치 않은’ 연고로, 끝내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순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에 대하여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형편이 웬만하면 순종하고, 조금만 고생스러우면 순종치 않는 사람을 여호와께서는 버리십니다. 왜? 그런 뜨뜻미지근한 믿음으로는 마귀의 밥이 되기에 알맞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인들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마귀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도전해 오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마귀는 성냥 한 개비로 아름다운 궁전을 불태워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여 이르시되, ‘이 백성이 내가 그 열조(烈祖)와 세운 언약을 어기고 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은즉, 나도 여호수아가 죽을 때에 남겨 둔 열국을 다시는 그들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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