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이야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랴.”(고전5:11-12)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라는 가르침의 그늘에서 독버섯이 자라는 것을 더러 목격합니다. 이른바 ‘쓴 뿌리’가 그것으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런 사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럼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다시 말해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바울은 이런 사람과는 “함께 먹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즉 “사랑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상종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쓴 뿌리’를 악신에게 내주는 권한도 보유하고, 정 눈에 거슬리면 이 권한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고전5:5) 교인들과 고락을 같이할 정도가 아니라, 자비량까지 하면서 낙은 먼저 교인에게 돌리고 괴로움은 스스로 사서 짊어져, 뭇 신도들이 주님처럼 받든(갈4:14) 바울에게도 이런 ‘쓴 뿌리’가 있었다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3) 주의 종을 도우라

여러분과 나는 같은 배에 탄 한 식구입니다. 콜럼버스가 배를 타고 서쪽으로 지루한 항해를 꾸준히 계속하던 끝에 드디어 미국이라는 큰 땅덩어리를 발견하기에 이르기까지 그와 선원들 사이에 여러 차례 옥신각신이 있었으며, 심지어 저들은 하도 지쳐 콜럼버스를 해치려고까지 한 적이 있었지만, 콜럼버스의 용기와 끈기로 드디어 목적지까지 도달했던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큰일을 하려면 이렇게 어렵거늘, 하물며 마귀에게 도전하는 영의 싸움이야 더 말해 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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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겠습니까?

여러분, 날 도와주십시오. 세상에 독불장군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의 종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내 재산이자 내 자랑이기도 합니다. 바울도 자기가 사도 된 것은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했습니다.(고전9:2)

“이 백성을 하나님 여호와께서 백배나 더하게 하사, 왕의 눈으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런데 왕은 어찌하여 이런 일을 기뻐하시나이까?”(삼하24:3) 이것은 다윗 왕이 교만하여 인구 조사를 해서 자신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려 나가려고 했을 때, 간한 충신 군대장관 요압의 말입니다. 실로 가상한 충언이라고 하겠습니다. 상대가 유덕(有德)한 다윗이니 망정이지, 만일 옹졸한 여느 임금 같으면 무엄하다고 해서 목을 베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임금에 그 신하라고 할까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다윗은 이 갸륵한 신하의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여호와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으며, 7만 명의 생주검이 생겼던 것입니다.(삼하24:15) 설사 다윗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백성들보다 자기가 기름을 부어 세운 다윗의 편을 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이런 하나님의 기본 태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눈에는 부당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야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감히 가타부타 말할 성질의 것이 못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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