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

꼴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그야 물론 당신의 종과 백성들 가운데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할 경우에는 불가불 종의 편을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모세에게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이방 여인을 취했다고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을 때 여호와께서는 일단 모세의 편을 들었지만, 그렇다고 모세를 끝까지 옹호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권능으로 말하면 구약 시대에 모세보다도 더 큰 이적을 행한 선지자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수아였습니다. 모세가 행한 가장 큰 권능은 홍해를 가른 이적이었지만, 여호수아는 저 태양의 운행, 그러니까 지구 자체의 운행을 멈추게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모두가 하나님께서 두 선지자를 통하여 권능을 나타내 보여주신 것이지만, 그 규모에 있어서 모세와 여호수아는 비교할 바가 못 됩니다.

모세는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에게 자주 이적과 기사를 보여 주어 자기가 어떤 존재라는 것을 저들로 하여금 똑똑히 알게 했으나 저들은 그때뿐,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도 모세를 원망하고 불평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사막에서 목이 말라 물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면 모세는 하나님께 고하여 반석을 쳐서 물을 내어 저들의 목을 축여 주고, 고기가 먹고 싶다고 투정을 하면 또 모세는 하나님께 고하여 메추라기 고기를 먹여 주어야만 했습니다. 이 경우에 모

238 에덴의 메아리4권
Chapter 27

세는 하나님께 “이 백성이 이러니 어떡합니까? 보살펴 주옵소서.”하고 고하고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이것은 모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선지자 하박국의 묵시로 받은 경고라.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强暴)를 인하여 외쳐도 주께서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나로 간악(奸惡)을 보게 하시며, 패역(悖逆)을 보게 하시나이까? 대저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합1:1-3) 하박국은 작은 선지자였지만, 이와 같이 하나님과 교류하였습니다. 여기서 하박국이 하나님께 고한 말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움직임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교류는 중단되고 맙니다. 하박국이 자기의 간구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이 있을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얼마 후에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응답을 주셨습니다.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고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합2:2-3) 여기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는 말씀은 글씨를 크게 써서 달려가면서도 볼 수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에게 그 묵시가 반드시 이루어질 터이니 조급히 서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고 당부하고 계십니다.

에덴의 메아리4권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