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8

28. 양과 염소

주님은 세상에 계실 때 깊은 영적인 말씀을 많이 못했습니다. 제자들까지도 포함하여 듣는 사람들이 육에 사로잡혀 좀처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귀한 말씀을 던져줘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거나 곡해한다면, 숫제 입을 열지 않느니만 못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별로 깊은 말씀을 하지 못하고 보혜사 성령에게 미루었습니다.(요14:26)

그러나 주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심판 때에 양과 염소를 좌우로 가르겠다는 마태복음 25장의 언약의 말씀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여러분, 양과 염소는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이 양과 염소의 비유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 중에서 심판대 앞에 섰을 때 좌우로 갈라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마다 교회 문을 드나들 때에는 다 비슷한 신자이지만, 크게 구분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 양과 염소의 구분의 결과는 영적으로는 실로 하늘과 땅 만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쪽은 영원한 하늘나라로, 또 한쪽은 영원한

242 에덴의 메아리4권
Chapter 28

불 구렁텅이로.

생전에는 고만고만하게 보였는데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기게 되니, 양쪽이 다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똑같이 주님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한쪽은 자기가 생전에 하나님께 별로 충성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분에 넘치는 은총을 받고 뜻밖의 일이라 이의를 제기하고, 또 한쪽은 자기가 하나님께 크게 잘못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억울한 벌을 받고 뜻밖의 일이라 이의를 제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은 양에 속하는 신도에게 “너는 내 형제 중에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기쁘게 하였다.” 하시고, 또 염소에 속하는 사람에게는 “너는 내 형제 중에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섭섭하게 했는데, 이것은 다 나에게 그렇게 한 거나 마찬가지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종이 한 장의 차이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마25:35-참조)

여러분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중에는 ‘일생을 하나님을 믿노라고 애는 애대로 썼는데,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다니, 그런 예수 안 믿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자기 나름의 견해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은 주종(主從)의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인간이 있는 것이지, 인간을 위해 하나님이 계신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에덴의 메아리4권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