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마27:50-53)

이 말씀은 마태가 본 계시를 그대로 기록한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상세히 실명했습니다. 휘장이 찢기는 순간, 구약시대의 제사는 폐지되며, 무덤에서 일어난 성도란 구약시대의 하나님의 종들과 순교자들을 가리킵니다.

주님은 죽음을 며칠 앞두고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마16:13)고 물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세례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또는 선지자의 한 사람, 이렇게 여러 가지였습니다. 이것으로도 우리는 주님이 당시에 얼마나 수수께끼의 인물로 보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시의 사람들은 주님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께서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너희는 나를 누구인 줄 아느냐?”(마16:15) 시몬이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하자 주님은 그를 베드로(반석)라고 부르시고,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고, 그에게 천국 열쇠를 맡길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16:19)라고 말씀했습니다. 베드로에게 최대의 특권을 허용했던 것입니다.

다음에 주께서는 오랫동안 숨겨온 심각한 말씀을 제자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잡혀서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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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베드로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리 마옵소서.”(마16:22) 하고 만류했습니다. 주님은 물론 베드로의 이런 심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가로막는 것이므로, “사단아 물러가라!”(마16:23) 라고 크게 책망하시고 사사로운 정(情)을 물리쳤던 것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하여 많은 제자들은 갑자기 얼굴빛이 달라진 스승의 이와 같은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육과 영의 견해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성미가 괄괄한 베드로는 몰래 칼을 품고 다녔습니다. 누구든지 주님을 해치려는 자가 나타나면 처치하려는 심산에서였습니다. 즉 베드로는 어디까지나 육적으로 움직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베드로가 주님을 잡으려는 제사장의 하수인을 쳐서 그 귀를 떨어뜨렸을 때 “검을 가지는 자는 검으로 망하느니라.”(마26:52) 하고 주님은 책망했던 것입니다.

주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십자가를 지시고 운명하신 후, 아리마대 요셉이 주님께 제공한 무덤에 묻혀 있던 사흘 동안에, 하늘에서는 주님의 시신을 천사를 시켜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본래 영체로 우주의 창업에 하나님과 동참하신(요1:1) 주님에게 죽음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런 창조주 되시는 주께서 희생의 제물이 되기 위해 이 지구에서 잠시 입었던 육신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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