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2

고 있기 때문에 이 줄을 타면 마귀의 훼방을 받지 않고 곧장 하늘에 상달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의 날개를 타고 땅에서 올라갈 때에는 하나님께로 가지만, 마귀로부터 내려오는 악령의 날개를 타고 올라갈 때에는 마귀에게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받는 제사와 마귀가 받는 제사를 구분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회개하면 성령을 받아 나와 하나님은 일대 일로 교류하게 되어 있는 것 아닌가? 신학자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말세에 이긴자를 세운다는 언약을 했겠습니까?(계2:17) 일대일의 교류는 이긴자가 나타나기 이전의 일이며, 그나마 주님과의 영적인 접촉은 매우 어렵고 드문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귀의 장막을 거쳐서 지상의 인간과 교류하지만, 공중 권세를 마귀가 잡고 있기 때문에 마귀는 그렇지 않습니다. 즉 마귀는 직접 쉽사리 인간과 교류합니다. 산에 가서 섣불리 도를 닦다가 마귀의 신을 받고도 그런 줄 모르고 좋아하는 사례(事例)가 많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배하기보다 마귀가 인간을 지배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나 거짓 선지자가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은혜의 다림줄은 마귀에게 직접 침노를 당하지는 않지만, 허점(虛點)을 보였을 때 마귀가 틈탈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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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줄기)를 통하여 달갑지 않은 것이 하늘에 올라갈 때 하나님은 불가불 이 길을 막아 버리고 딴 길을 터야 합니다. 즉 종을 교체해야 합니다. 이때 땅에서는 그런 줄 모르며, 사람들이 아무리 하나님을 불러도 상달되지 않습니다. 은혜의 다림줄이 끊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창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할 14만 4천이 여태 차지 못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100명이 모여 예배를 드려도 그 제사가 하늘에 상달될 수 있는 아름다운 심령의 소유자들이라면 하늘에서는 만 명이 모여 예배드리는 가운데 겨우 열 명 정도의 제사나 하늘에 상달되는 곳보다 더욱 관심 깊게 살피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내리는 전무후무한 은총은 괜히 주시는 하늘의 선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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